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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삼화콘덴서공업, 총점 100점 미만 후퇴…경영성과 과제

[총평]영업익·주가 부진에 경영성과 악화…이사회 참여도도 감점

최윤신 기자

2025-10-10 07:28:5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삼화콘덴서공업의 이사회 평가 점수가 작년대비 역행하며 총점이 100점 미만으로 떨어졌다. 주요 이유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연말 주가가 떨어지는 등 경영성과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지난해 이사회 개최 횟수가 줄어들고 이사회 참석률이 떨어진 것도 평점을 더 부진하게 만들었다. 오영주 회장이 지속 낮은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하며 깎아먹었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중순 기업 스스로 발표한 지배구조보고서와 작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 평가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 걸쳐 기업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삼화콘덴서는 255점 만점에 95점을 받으며 지난해 105점보다 10점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경영성과에서 점수가 7점이 떨어졌고, 참여도에서 4점이 낮아졌다. 평가개선프로세스 분야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외부 ESG 평가기관의 점수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사회의 변화 노력과 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삼화콘덴서공업의 경영성과 분야 점수는 지난해 평가에서 3.7의 평점(총점 41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3.1점(총점 34점)에 그쳤다. 삼화콘덴서공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늘어났지만 성장률은 KRX300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영업이익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적층세라믹콘데서(MLCC) 등의 전방산업이 주춤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낮아지며 주가수익률 등 지표도 악화했다. 다만 주가가 낮아지며 배당수익률의 점수는 높게 평가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은 견실한 흐름을 나타내며 3점대 평점을 유지했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선 모두 1점대의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2.1점(총점 17점)을 받았던 참여도 항목의 평점이 1.6점(총점 13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사회의 개최 횟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불과 7차례의 이사회를 개최하는데 그치며 해당 항목의 평가점수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평균 출석률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오영주 회장이 7번의 이사회 중 단 2차례만 참석하며 참석률 28%에 그쳤다. 오 회장을 제외하곤 윤중락 사내이사가 1차례 불참했다. 다른 이사들은 모든 이사회에 출석했다. 이에 따라 평균 참석률이 90% 미만으로 집계됐다.

오 회장은 2023년 열린 12회의 이사회에서 단 3차례만 참석하며 25%의 참석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모든 이사가 100%의 참석률을 기록해 평균참석률은 90%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분야에서는 모두 지난해 평가와 동일한 평점을 받았다. 1점대 평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1년간 개선이 전무했다는 의미다. 사내이사 6인과 사외이사 2인의 기울어진 이사회 구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사회 내 별도의 소위원회도 여전히 전무하다.

정보 공개 측면에서도 미흡하다. 지배구조보고서를 올해도 공시하지 않았다.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고 있는지도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삼화콘덴서공업은 오영주 회장과 박진 대표이사 등 2인 대표이사 체제인데 '정관에 의해 대표이사가 맡고있다'고만 언급하고 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분야는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평점 1.7점(총점 12점)에서 올해 평점 1.9점(총점 13점)으로 소폭 올랐다. 이사회의 평가 등의 항목이 아니라 외부 ESG평가등급의 개선 덕분이다. 한국ESG 기준원에서 2023년 D등급을 받았는데, 올해는 C등급을 획득했다. 이런 개선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C등급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