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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소폭 개선' 비에이치, 업황 부진 속 실적 선방

[총평] 255점 만점에서 132점, 전년비 3점 상승

김도현 기자

2025-10-13 07:36: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비에이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FPCB)와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전방산업이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으나 지난해 실적이 반등하면서 선방한 바 있다.

이사회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지표가 전년 이상의 수준을 나타내면서 총점이 살짝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개선할 점은 남아있는 만큼 올해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구성·경영성과·정보접근성 등 3개 지표 개선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비에이치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비에이치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32점을 획득했다. 전년과 비교해서 3점 올랐다. 점수 상승과 별개로 500대 기업 순위는 224위에서 242위로 밀렸다. 상대적으로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비에이치 이사진은 사내이사 2인(이경환·최영식)과 사외이사 3인(최현묵·윤성태·김윤태) 등 5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영식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이전보다 나아진 부분은 구성, 경영성과, 정보접근성 등 3개 지표다.

구성 평점은 2.1점에서 2.2점이 됐다. 사외이사 비중이 60% 이상인 점,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든 점 등이 긍정적이었다.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설치한 것도 플러스 요소다.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3인 모두 사외이사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으로 이뤄졌다.

경영성과는 2.5점에서 2.7점으로 달라졌다. 이는 실적 반등이 주효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544억원, 8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1조5920억원) 및 영업이익(848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대외환경 불확실성 증대, 경쟁 심화 등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뜻깊다.

세부적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순차입금/EBITDA, 부채비율 등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 게 한몫했다.

정보접근성은 3.0점으로 앞선 점수(2.8점)보다 0.2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등에 이사회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DART 및 홈페이지에 게시한 점 등이 상승 요인이다.

◇참여도 '하락', 평가개선 프로세스·견제기능 '유지'

6개 지표 중에서 참여도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년에는 3.4점으로 비교적 높은 평점이었다면 이번에는 3.1점에 그쳤다.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가 미흡한 점, 사외이사들에 대한 정기 교육이 불충분한 점, 감사위원회 회의가 4회에 그친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은 각각 2.1점과 2.7점으로 전년과 평점이 동일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 활동 관련 평가가 수행되지 않은 점, 이사회 평가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하는 데 용이하지 않은 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가 수행되지 않은 점,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은 점 등이 점수를 낮췄다.

대신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 또는 사법 이슈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에서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은 점에서 1점을 받았다. 사내이사 2인은 모든 회의에 참석했다.

또한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은 점, 충주주수익률(TSR) 및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은 점 등이 마이너스 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