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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씨젠, 실적 개선에 총점 상승…평가시스템 후퇴 '아쉬움'

[총평]총점 10점 오른 108점 기록…매출·영업익 성장 평균 상회, BSM·IR팀 신설

김찬혁 기자

2025-10-13 07:12: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씨젠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두 자릿수 성장, 탄탄한 재무건전성 유지 등 경영성과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특수 종료 후 대부분의 진단기업이 급격한 외형 축소와 수익성 저하를 겪은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실적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셈이다.

거버넌스 면에서도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를 제작·공개하고 이사회 전담 지원조직을 신설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중단하면서 평가 시스템 구축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실적 호조로 경영성과 12점 급등,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 유지

theBoard의 자체 평가 툴로 진행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씨젠은 255점 만점에 108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평가 점수 101점보다 7점 오른 수치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2025년 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경영성과 분야의 약진이다. 경영성과는 총점 23점에서 35점으로 12점이나 상승하면서 전체 점수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점수는 2.1점에서 3.2점으로 1.1점 올랐다.

이는 2024년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매출성장률이 12.8%로 업계 평균 8.39%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성장률은 45.2%를 기록하며 평균 14.57%의 3배를 넘어섰다. 이 덕에 2024년 평가에서 1점에 머물렀던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이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재무 건전성 관련 지표도 2024년 평가에 이어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씨젠의 부채비율은 22.8%로 업종 평균 89.86%의 4분의 1 수준으로 5점 만점을 받았다. 순차입금/EBITDA 역시 -4.89배로 집계됐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평균 1.01배를 크게 상회하며 5점 만점을 획득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진단 수요의 비정상적 급증이 사라진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자본 효율성 지표의 회복은 과제다. 2024년 당기순이익 손실을 기록하면서 ROE와 ROA가 각각 -2.02%, -1.65%로 집계됐다. 각각 업종 평균인 7.51%과 4.22%에 미치지 못했다.

PBR도 1.08배로 평균 1.95보다 낮아 시장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됐다. 외형 회복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BSM 도입으로 구성 지표 향상, 이사회 평가는 '퇴보'

씨젠의 점수를 끌어올린 또 다른 평가 분야는 구성이다. 2024년 평균 1.4점에서 2025년 평균 2.0점으로 0.6점 올랐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 도입이다. 구성 지표 가운데 해당 세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BSM은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도표다. 기업이 홈페이지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하며 의무 공시 대상은 아니다.

씨젠은 2024년 평가에서 BSM을 작성하지 않아 해당 세부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으나 이번에 BSM을 제작하고 공시 및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며 정보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별도의 이사회 지원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씨젠은 IR그룹을 구성하고 그룹장을 비롯한 4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이로써 해당 세부 항목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오른 4점을 받았다.

하지만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의 대폭 하락은 전체 점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평균 3.4점에서 평균 2.0점으로 1.4점으로 감소하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외부 평가를 수행하지 않거나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해당 세부 항목은 3점에서 1점으로 낮아졌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 여부, 사외이사 평가 결과의 재선임 반영 여부 세부 항목에서도 모두 5점에서 1점으로 큰 폭 하락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씨젠의 사외이사는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지낸 이창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와 정현철 한양대 부총장 2명이다. 두 사외이사 모두 3년 임기로 각 1회 연임한 상태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에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