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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파라다이스, 경영성과 부진에 '찌그러진 육각형'

[총평]255점 만점에 109점, 전년대비 10점 증가…정보접근성·구성 개선 주효

서지민 기자

2025-10-14 08:01: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파라다이스가 이사회 운영을 대폭 개선했다.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6개 부문 중 4개가 전년보다 향상되면서 총점을 대폭 끌어올렸다. 코스피 이전 상장과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착수한 결과다.

다만 점수 자체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사회 제도적 구조는 개선됐지만 경영성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마련과 공시 투명성 제고 역시 과제로 지목된다.

◇6개 중 4개 부문 점수 상승, 수익성 악화에 경영성과 후퇴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 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파라다이스는 255점 만점에 109점을 받았다. 전년(99점)보다 10점 증가한 점수다. 세부 점수는 △구성 23점 △참여도 21점 △견제기능 22점 △정보접근성 18점 △평가개선프로세스 12점 △경영성과 13점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등 4개 부문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육각형의 크기는 커졌다. 경영성과 부문이 눈에 띄게 후퇴하면서 찌그러진 육각형의 형태를 보였다.

카지노 중심의 주력사업이 내수 위축과 중국발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등 성과 지표가 모두 최하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투자 지표나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상장사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제자리에 머문 평가개선프로세스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여전히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외부 평가와 이에 따른 개선 체계 마련이 시행되지 않았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등급은 D등급에 그쳤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BSM 공개 긍정적…견제기능 개선 여지

가장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 부문은 정보접근성이다. 지난해와 달리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시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체를 밝혀 투명성을 높인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구성 부문 총점은 16점에서 23점으로 증가했다. 사외이사 비중과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고 지난해 처음으로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어 공개한 점이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BSM은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이사회 역량 도표다.

참여도 부문 역시 전년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사회 개최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안건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 운영 수준을 높였다.

견제기능은 평점 2.4점을 기록하며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꾸리며 견제 체계를 강화했지만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이나 내부거래 통제 방안 등은 여전히 부재하다. 성과 연동 보수체계가 미흡한 점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