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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오너 의장' 하림지주, 미비한 기업지배구조 공시

[총평]사내이사 이사회 출석률 전원 '100%', 아쉬운 '평가개선·정보접근성'

홍다원 기자

2025-10-15 10:03: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하림지주가 이사회 참여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적극적인 이사회 운영을 입증했다. 오너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홍국 대표를 주축으로 사내이사 전원 이사회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미발간 등 투명성과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 구성·견제기능·평가개선 등 핵심 지표에서도 뚜렷한 개선 없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하림지주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2점을 기록했다. 1년 전 116점에서 6점 상승했다.

하림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평점 3.1점을 기록한 참여도였다. 활발한 이사회 개최와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도 참여도 평점 3.3점을 받아 2년 연속 이사들이 이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림지주 이사회 의장은 오너인 김홍국 대표가 맡고 있다. 하림지주는 김 대표가 축산 및 식품 비지니스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 현안에 대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해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일 경우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구성 측면에서 점수가 깎였지만 김 대표를 주축으로 활발한 이사회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대표의 이사회 참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그를 비롯한 이학림, 문경민 사내이사도 2024년 개최된 이사회에 모두 참여했다. 곡물·운송·사육·식품·유통 등 축산 계열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하림그룹의 지주사로서 차입, 배당, 회사채 발행 등을 논의했다.

소위원회 회의도 연간 9회 이상 열렸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인 하림지주는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비롯해 내부거래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총 4개의 소위원회를 갖췄다. 특히 내부거래위원회를 연간 11회 개최해 5점 만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참여도 지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림지주는 참여도 부문에서 강점이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5개 지표에서 모두 평점 3.0점을 밑돌았다. 특히 구성 지표가 2.7점에서 2.8점으로 0.1점 상승한 것 외에는 평가개선 프로세스,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지표 모두 개선점 없이 그대로 머물렀다.


2024 이사회 평가 대비 2025 이사회 평가에서 눈에 띄는 지표 개선이 없었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점에서 감점이 컸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주주의 권리가 잘 보장받고 있는지, 이사회나 감사위원회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등 기업의 상태를 나타낸다.

하림지주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아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최하점인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주주가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살펴볼 수 없어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도 평점 2.3점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대상을 점차 넓히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을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대한다. 향후 하림지주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한다면 보다 이사회 활동과 경영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이사회는 업무집행에 관한 중요사항을 의결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의사결정 및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