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thebell League Table 2025 이사회 평가

선임 사외이사제 도입한 현대차그룹, '구성' 동반 개선

[그룹]현대차·기아·모비스 선임 사외이사 선임…그룹 이끈 현대모비스, 전체 2위

허인혜 기자

2025-10-24 13:42: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theBoard가 독자적인 평가 툴로 만든 이사회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의 베스트프랙티스에 대해 살펴본다.
현대차그룹이 선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자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평가 구성 부문의 점수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2025년 4월부터 선임 사외이사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선진적인 이사회를 구축한 계열사로 평가 받았다. 전년 평가에서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고도 재차 점수 상승을 기록했다.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 2위를 차지하며 현대차그룹의 선전을 이끌었다.

맏형인 현대차도 200점에 가까운 점수로 체면을 지켰다. 17위를 기록한 현대차에 이어 기아현대로템도 20위권대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평가 부문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업황 부진으로 경영성과를 높이지 못하며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 현대차그룹 전반적 '호평'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 대상에 오른 계열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이다.

현대모비스가 전체 2위로 최상위권에 등극하며 현대차그룹을 이끌었다. 현대차도 17위로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아현대로템도 20위권대에 들었다. 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도 180점을 넘겼다.

현대차·기아·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선전은 예견된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2025년 4월부터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심달훈 사외이사(현대차), 조화순 사외이사(기아), 김화진 사외이사(현대모비스)가 각각 초대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선임 사외이사에게는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할 권한이 부여된다. 이사회의 구성은 물론 견제기능까지 강화되는 효과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모두 이사회의 의장이 사외이사이거나 선임 사외이사를 두느냐는 질문에 각각 4점 이상을 챙기게 됐다. 현대차는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외에 사외이사회 신설,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제도 운영, 사외이사 위원장 임명 등을 시행 중이다.

선임 사외이사제도 도입으로 글로벌 평가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5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현대차의 순위가 159위나 상승했다. 타임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덕분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모두 구성 부문의 평점을 전년 대비 높였다. 현대차가 3.3점에서 3.8점으로, 기아가 3.1점에서 3.3점으로, 현대모비스가 3.0점에서 3.8점으로 상승했다. 선임 사외이사제도가 전 계열사로 확대되면 그룹 전반적인 점수 개선이 기대된다.

◇전년에도 우등생 현대모비스, 점수 재차 상승…현대제철 개선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또 다른 강점은 전 영역에서 고른 성과다.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각 평가 부문의 점수가 모두 높거나 평이했다.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이다.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5위, 견제기능에서 10위를 차지하는 등 모든 항목이 20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전년 평가에서도 200점을 넘긴 우등생이었는데 올해는 여기에 13점을 더했다. 구성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평점 4.0점을 넘겼다. 구성 역시 평점 3.8점으로 준수했다.

구성은 전년대비 점수가 7점 상승하기도 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빠지며 선진화를 이뤘다.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는 물론 이사회 자체에 대해서도 평가하며 외부 전문 평가기관도 활용한다.

현대제철은 계열사 중 점수가 가장 낮았지만 전년대비 점수를 10점 이상 높였다. 145점에서 157점으로 개선됐다.

구성 부문이 개선되며 점수를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구성 부문이 2.9점에 머물렀는데 올해 3.2점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의 선임 사외이사 제도가 전 계열사로 확대되면 다시 한 번 점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참여도는 연간 사외이사 교육의 횟수가 늘었고 이사회도 더 많이 개최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는 평점 5점 만점에 4.0점으로 준수했다.

다만 경영성과는 철강업계의 불황에 따라 올해도 1점대에 머무르게 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0.4%, 60.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