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Board Match up 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된 노무라 보수위…최대 연봉은 200억

④[보수]한국투자금융 최대연봉은 33억…두 곳 모두 성과연동 강화·이연보상 운용

안정문 기자

2025-11-12 08:21:3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아시아 1등 금융회사를 꿈꾼다. 노무라홀딩스를 따라잡겠다는 게 목표다. 실적, 이익 면에선 수년내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겠다. 보수 체계에선 어떨까.

2025년 기준으로 노무라홀딩스와 한국금융지주의 보수 체계는 비슷하다. 보수의 투명성과 성과연동을 강조하면서 이사회 보상위원회를 통해 보수를 지급한다. 보상위원회와 관련 노무라홀딩스는 전원 사외이사로, 한국금융지주는 사내이사가 참석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보수액은 큰 차이를 보인다. 노무라측 최고연봉자는 1500만달러로 2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난해 받아갔다.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의 최고 연봉은 33억원대다. 두 회사에서 모두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임원이 존재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한국금융그룹 장기성과 연동, 고연봉자 살펴보니

한국금융지주는 이사회 규정과 보상위원회 규정에 따라 경영진 보수를 심의·평가하며 관련 연차보고서·사업보고서로 투명성을 확보한다. 보상위원회 위원은 이성규(위원장) 사외이사, 지영조 사외이사, 오태균 사장이다. 이들은 경영진 성과보상 제도 설계 및 적정성 평가, 규정 적용대상 결정 권한을 위임받았다.

성과보상 규정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임원 및 특정직원의 성과보상 중 상당부분을 주식 또는 주식연계상품 등 장기성과와 연동될 수 있는 형태로 지급한다. 주식 또는 주식연계 상품은 최소 보유기간(이연기간 포함)을 설정한다. 성과보상의 40%이상에 대해서는 이연기간을 3년 이상 부여한다.

성과평가 지표로는 단기적 외형확대 경쟁이 아닌 장기성과와 수익성, 건전성이 반영된 것을 활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위험을 감안한 수익성 평가지표, 비경상적 발생분을 제거한 영업이익, 고객만족도와 위험 관리 관련 지표 등이 쓰인다.

2024년 기준 김남구 회장은 8억70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오태균 사장 11억7000만원, 이강행 부회장은 10억7400만원, 정형문 상무(윤리경영지원실장) 10억6400만원 등 모두 3명이다. 김 회장은 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그는 한국증권에서 23억16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이 2024년 두 회사에서 받은 보수총액은 31억8600만원이다. 이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정일문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증권에서 지난해 33억66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보수와는 별개로 김 회장은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에서 배당금으로 459억800만원을 수령했다.


◇노무라 보수 기준 촘촘해…최고액은 200억 수준

노무라홀딩스의 이사회 산하 보상(Compensation)위원회는 한국금융지주와 달리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위원회가 모두 일본인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타쿠 오시마 위원장과 타카히사 타카하라, 미유키 이시구로 위원으로 구성됐다.

해당 위원회는 그룹 보상 기본정책과 임원 개인 보수(기본급·연간보너스·장기인센티브)를 결정한다. CEO·임원 연봉 테이블 조정, RSU/NSU/PSU 부여, 클로백 정책 등을 의결했다.

노무라는 보수를 고정급+성과연동으로 나누고 성과연동은 연간보너스와 장기인센티브(성과연동 주식보상, PSU)로 구성했다. 연간보너스의 절반은 의무 유예하며 RSU로 지급해 주가와 이해를 맞춘다. PSU는 3년 이상 성과평가를 거쳐 0~150%로 변동 지급되며 핵심 지표는 ROE(3년 평균)와 TSR(3년 절대수익률) 각 50%다. 목표 ROE 8% 달성 시 기준주식 부여, 12% 초과 시 150%까지 상향되고 TSR 125% 달성 시 기준치 부여·100% 이하면 미지급된다.

최근 회계년도인 올해 3월 결산 기준 노무라홀딩스 공시에 기재된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크리스토퍼 윌콕스다. 홀세일 총괄과 투자운용 총괄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는 지난해 22억8800만엔(150만달러)를 보수로 수령했다. 그는 2024년 3월 기준으로도 1200만달러를 받아 공시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3월 기준 보수를 비교해보면 이사회 의장인 코지 나가이 회장 6억7400만엔과 비교하면 3.4배, 켄타로 오쿠다 사장은 12억800만엔과 비교하면 1.9배 규모다. 켄타로 사장도 한화로 보면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보수로 받았다.

노무라가 밝힌 보수 산정의 근거는 그룹 ROE·TSR 등 정량지표 달성도, 리스크·인재·DEI 등 질적 평가, 동종업계 벤치마크다. 노무라홀딩스는 보너스의 절반은 RSU 등으로 유예·지급해 이해상충을 낮췄다. 필요 시 회계오류·중대한 위반이 발생하면 보수 환수(클로백)도 가능하다.

보수 설정에 대한 근거논리의 촘촘함은 노무라가 한발 앞선다. ROE·TSR 이중트리거의 3년 장기평가, 의무 유예·주식기반 보상이 표준화돼 ‘성과→주주가치’ 정렬을 강하게 유도한다. 성과가 탁월한 홀세일부문 책임자 보수가 CEO를 상회하는 유연성도 특징이다.

2025년 3월 결산기준 노무라홀딩스 임원 보수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