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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 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

오너중심 경영 체제 …글로벌+리서치에 무게

⑥[한국금융지주 경영진]김남구 회장 중심 C레벨 6명…의사결정 빠르지만 견제 균형 약해

안정문 기자

2025-11-14 14:42:29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영진 구조는 이사회 체계와 마찬가지로 김남구 회장을 정점으로 수렴되는 오너 중심형 색채가 뚜렷하다. 핵심 전략 판단은 회장과 소수의 최상위 임원진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능별 최고책임자(C레벨)를 명확히 분리해 수평적·분산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노무라홀딩스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에서 공시에 공개된 경영진 가운데 노무라홀딩스가 공개한 C레벨에 준하는 부사장급 이상은 6명이다. 이는 노무라(7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원의 담당업무를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가 주력하는 사업을 옅볼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글로벌사업과 리서치 관련 조직 실장을 부사장급을 앉히고 그 밑에도 2명의 임원을 추가로 배치하면서 힘을 주고 있다.

◇오너 중심 경영진, 부사장급 이상은 6명

한국금융지주의 경영진은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오너이자 대표인 김남구 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그룹 전략 수립, 대규모 투자,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 굵직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김 회장이 직접 챙기는 안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금융지주의 이런 구조는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오너 중심 의사결정은 속도와 통일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전문위원회와 C레벨 체계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IB 대비 견제·균형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반면 노무라는 기능별 C레벨이 자리 잡아 실무 의사결정 권한이 수평적으로 배분돼 있다. CEO를 중심으로 하되 각 기능 최고책임자가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구조다. 노무라의 그룹 경영진은 7명으로 C레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C레벨 임원 구조를 정확히 따르고 있지는 않다. 노무라는 C레벨 임원들의 직위가 부사장급 이상이다. 이점을 반영해보면 한국금융지주에서는 김남구 회장과 오태균 사장, 이성원·문성필·양태원·전민규 부사장이 등 6명이 노무라의 경영진에 해당하는 인물들인 것으로 보인다.

부사장급 임원이 담당하는 핵심 부문은 전략기획, 글로벌사업, 투자관리, 글로벌리서치 네 곳이다. 형식적으로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사장들에게 C레벨에 해당하는 ‘최고전략책임자·최고글로벌책임자’ 등의 명칭을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질 역할은 이에 준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수와 직위로 본 사업 무게중심은

특히 글로벌사업과 글로벌리서치 조직은 부사장 이외에 전무~상무보급 임원도 추가로 배치됐다. 그룹의 장기 전략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조직구성에 힘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사업과 리서치 담당 임원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다.

전략기획실, 경영관리실, 경영지원실, 위험관리실, 준법지원실 등 전통적 관리, 통제 조직에는 전무, 상무급 인력이 주력으로 배치됐다.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로 김 회장이 직접 챙기는 전략·글로벌·리서치와는 중요도의 층위가 나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과 리서치에 무게를 두는 경향은 사업 전략과도 연결된다. 한국금융그룹은 그룹 내 리서치 역량을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경쟁력으로 육성해왔다. 글로벌리서치실을 부사장급이 총괄하는 구조는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리서치 기능을 단순 보조가 아니라 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경영진의 의사결정 축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그룹은 글로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글로벌 IB와 협업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2022년 미국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인수금융, 사모대출 전문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3년에는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연간 약 40억달러 규모의 칼라일 해외 크레딧 상품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는 내용이었다.

올 5월 골드만삭스와 글로벌 상품 공급 및 마켓 업데이트 자료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10월에는 영국 자산운용사 만 그룹과 국내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확대 및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