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회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D현대로보틱스의 이사회는 상장에 걸맞은 상태가 아니다. 사외이사 없이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이뤄져 있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가 내년 상반기 예심청구한 뒤 같은 해 상장을 마무리하는 압축된 일정으로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로보틱스의 IPO는 2020년 분할 설립 이후 꾸준히 거론됐던 일이다. 다만 실질적 절차를 본격화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최근 들어 움직임이 급격히 빨라진 것은 피지컬 AI가 산업계 핵심 화두로 부상한 흐름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제조·물류·서비스업 전반에서 로봇 활용도가 상승하고 정부와 산업계 모두 ‘AI의 물리적 구현 능력’ 확보가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피지컬 AI 기반 로봇 기업들의 증시 선전 역시
HD현대로보틱스의 IPO 환경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30% 상승했고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200% 이상 뛰었다.
이런 외부 환경 변화가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로드맵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지컬 AI 수요 확대가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강화해주는 만큼 시장 환경이 긍정적일 때 IPO를 단행해 자본시장 내 위상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한 IB 관계자는 “내년에도 로봇·AI 테마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기업들도 상장 적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IPO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과 달리 이사회 구성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HD현대로보틱스의 등기부를 보면 현재 이사회는 손질 전이다. 사내이사진은 그룹 내 전략, 재무, 인사 분야의 핵심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김완수 대표는 2021년
HD현대에 합류해 신사업추진실장과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그룹 내 대표적 전략전문가다. 그는 2023년부터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태홍 사내이사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실을 두루 거친 회계 전문가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의 회계 담당 임원을 겸하며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장혁진 사내이사는 지주사인
HD현대에서 HR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는 인사 전문가다. 2021년
HD현대로보틱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으며 그룹 차원의 인적 자원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 지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기타비상무이사는
HD현대 이외 주주 측 인물들 맡고 있다. 강이환 기타비상무이사는
KT소속이다.
KT에서 청주지사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 혁신성장담당을 거쳐 현재 소비자 부문 소상공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KT는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건영 기타비상무이사는 브레인자산운용의 사장이다. 그는 산은캐피탈 시장팀장과 기업개선작업팀장, 유리스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자회사인 KY PE와 산업은행은 2025년 10월 RCP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로보틱스에 1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1%를 확보했다. 박 이사는 10월31일부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통상 IPO 주관사 선정을 전후로 이사회를 재정비한다. 이 기간 동안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를 고려하면
HD현대로보틱스는 멀지 않은 시점에 이사회를 손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D현대로보틱스의 주당가격의 하한선은 20만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10월 KY PE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18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88만8889주를 신규 발행했다. 해당 RCPS의 주당 발행가액은 20만2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