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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도화엔지니어링

선제적 사추위 설치, 사외이사진 '새판짜기'

이사회 내 위원회 2개로 증가, 임기 6년 차 사외이사 2인 교체 예정

김서영 기자

2026-01-08 13:43:25

국내 1위 엔지니어링기업 도화엔지니어링이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를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신설한 것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지 않아 사추위 설치가 의무가 아니지만,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사외이사진에 대한 새판짜기도 이뤄진다. 사외이사진 전원이 올해 3월 임기 만료가 예정되면서 후임자에 대한 인선 작업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외이사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사추위가 처음 작동하게 됐다.

8일 도화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소위원회로 사추위를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올해부터 도화엔지니어링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감사위)와 사추위로 모두 2개로 구성된다.

상법에 따르면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감사위와 사추위를 설치해야 한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6254억원으로 의무 설치 기준 대상이 아니다.

감사위의 경우 2010년부터 설치돼 15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당시 기업공개(IPO) 작업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감사위를 조직했다. 감사위는 사외이사 3인 전원이 속해 있으며 경영, 법률, 재무 분야 등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1인 이상 포함하여 운영 중이다. 공인회계사인 박영봉 사외이사가 회계·재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제적으로 사추위를 설치한 건 현재 재임 중인 사외이사 임기 만료가 계기가 됐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사추위를 구성해 이사회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며 "사외이사가 교체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사추위 구성원이 새롭게 꾸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도화엔지니어링)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도화엔지니어링 사외이사는 모두 3명이다. 박영봉 사외이사는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현재 대원회계와세무 대표 공인회계사로 재직 중이다. 박 이사와 함께 1958년생인 배보경 이사는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를 졸업, 고려대 경영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상진 사외이사는 1968년생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다. 미국 워싱턴 소재의 WCL(American University Washington College of Law) 로스쿨에서 공부한 뒤 고려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법률 전문가다.

이들 사외이사는 모두 올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박영봉·배보경 사외이사는 지난 2020년 3월 선임돼 올해로 6년째 재직 중이다. 사외이사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 최대 임기는 6년으로 정해져 있어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될 예정이다. 이상진 사외이사는 2023년 3월에 선임돼 올해 임기 3년 차를 맞았다.

도화엔지니어링 사추위에는 현 사외이사진 3명이 모두 참여한다. 다만 사내이사도 사추위에 위원으로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 이사진으로 구성된 사추위가 차기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며 첫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후 사추위는 후임 사외이사진으로 다시 꾸려지게 된다.

다만 사외이사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있다. 도화엔지니어링 이사회는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 중 7명이 사내이사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선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어야 한다고 권고된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 수를 줄이거나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

한편 단일 성(性)으로만 구성되지 않아 성별 다양성이 돋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남성 사외이사 2인과 여성 사외이사인 배보경 이사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