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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외 이사부터 의장까지...한진칼, 대거 교체 나서나

김석동 의장 체제 6년만에 교체 타이밍,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카드 부상

임효진 기자

2026-01-09 07:34:48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이사회가 올해 3월 대규모 임기 만료 구간에 진입한다.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다수가 동시에 임기를 마치면서 이사회 구성과 운영 체계 전반이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며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의장 포함 5명 동시 임기 만료…김석동 체제 6년 분기점

한진칼 이사회가 2026년 3월 26일을 기점으로 의장을 포함한 이사진 일부의 임기가 동시에 종료된다. 사내이사 가운데서는 조원태 대표이사 회장과 하은용 부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사외이사 중에서는 김석동 의장을 비롯해 박영석 사외이사, 최윤희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전체 이사회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같은 시점에 임기가 도래하는 셈이다.

특히 이사회 의장 교체가 관측되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 한진칼은 2020년 4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했다. 당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의장에 선임되며 사외이사 의장 체제가 출범했고 이후 정관 및 이사회 규정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 구조가 정착됐다. 이는 총수가 의장을 맡아오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이사회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한 조치였다.

김 의장 체제는 특히 경영권 분쟁 국면에 특화된 안정형 모델로 작동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이른바 ‘3자 연합’과의 표 대결이 이어지던 시기 이사회는 원칙과 절차를 앞세운 의사결정 기구로 기능했다. 금융 관료 출신 의장이 전면에 선 구조는 시장과 기관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신뢰 신호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장기 재임에 따른 한계도 거론돼 왔다 이사회 독립성 정착이라는 과제는 상당 부분 달성됐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국면에서는 보다 능동적인 전략 조율과 자본시장 대응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동 체제가 안정과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음 체제는 역할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출처=한진칼 반기보고서
◇김석동 체제 잇는 카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후보 거론

시장에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차기 이사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정통 경제·금융 관료 출신 인사로 평가받는다.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 삼성전기, CJ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다. 공공 부문과 민간 기업을 모두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최 전 위원장 카드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김석동 체제의 틀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위원장과 최 전 위원장은 모두 금융위원장을 지낸 고위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지배구조 안정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진칼이 2020년 이후 유지해 온 사외이사·금융 관료 출신 의장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인적 구성을 교체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이 강조된다.

단순한 연장선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동 체제가 이사회 독립성 정착과 경영권 분쟁 국면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 한진칼 이사회는 보다 중장기적인 그룹 구조와 자본시장 대응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사회 의장 역할 역시 단순한 감시·견제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조율과 방향 제시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물려 현재 한진그룹이 처한 환경도 이사회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주사인 한진칼은 그룹 차원의 재무 구조 관리와 지배구조 정합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부담과 사업 구조 변화에 대해 이사회 차원의 점검과 판단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후보 관련해 현재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