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등기이사 상당수의 교체를 앞두고 있다. 앞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내이사 1명의 교체 인선을 확정한 가운데 사외이사 3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사외이사 3명의 경우 필수 교체
대상이며 이사회 의장을 맡은 사외이사가 교체
대상에 포함된 만큼 이사회의 차기 리더십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인적 구성 변화는
삼성물산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이 중 사내이사인 정해린 리조트부문장 대표이사와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올 3월 중 만료된다.
정해린 대표이사는 이미 계열사
에스원의 대표이사로 내정돼 소속을 옮겼다. 현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의 공백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던 송규종 경영기획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메우고 있으며 송 사장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 만료자는 아니지만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준서 패션부문장 역시 박남영 패션 전략기획부문담당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박 부사장 역시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이 예상된다.
사외이사 3명의 경우 모두 2020년 3월 최초 선임돼 오는 3월 임기 만료시 재직기간이 상법상 한도인 6년을 채우게 된다. 연임이 불가능한 만큼 이들은 모두 교체
대상이다. 즉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이 새로운 얼굴로 채워지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보상위원회 등 5개 소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이 중 사내이사 전원이 소속된 경영위원회를 제외하면 모두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돼 있는 만큼 소위원회별로 적지 않은 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삼성물산은 사외이사 선임이 필요한 경우 사추위를 통해 확보한 인재 풀에서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후보군을 추린다. 즉 교체가 필요한 사외이사들과 유사한 역량의 보유자들이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오를 공산이 크다.
삼성물산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정병석 사외이사는 행정 및 고용·노동 분야, 제니스 리 사외이사는 재무·회계 및 리스크 관리 분야, 이상승 사외이사는 공정거래 및 지배구조 분야에 각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정병석 사외이사는 ESG위원회와 사추위, 제니스 리 사외이사는 보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각자 보유한 역량에 따라 위원장직을 수행 중인 만큼 이들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분야의 역량 보유자로 후보자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최중경 사외이사가 행정 및 재무·회계 역량 보유자로서 이들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다는 점이 사추위의 인선 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다.
◇이사회 의장은 누구에게
삼성물산의 교체
대상 사외이사 중 정병석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때문에 소위원회의 재구성뿐만 아니라 이사회 리더십의 향방 역시 관전 포인트다.
과거
삼성물산은 최치훈 전 사장이 2021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로 이사회를 떠나기 전까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최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정병석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으며 사내 경영진과 이사회 리더십의 분리가 이뤄진 것이다.
당시
삼성물산의 사외이사진 구성을 살펴보면 정병석 사외이사가 1953년생으로 사외이사 중 최고 연장자였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 출신의 외국인인 필립 코쉐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정병석 사외이사가 제니스 리 사외이사, 이상승 사외이사와 함께 재직 기간이 1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러한 점들이 이사회 의장 선임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물산의 사외이사 중 정 사외이사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사외이사는 1956년생의 최중경 사외이사다. 제3대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여럿 거치며 풍부한 경륜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올 3월로 재직 5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사내 경영진과의 '찰떡 호흡'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중경 사외이사 역시 1년 뒤인 2027년 3월이면 상법상 임기 한도인 6년을 꽉 채우게 돼 교체
대상에 오른다. 이사회 리더십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올 3월로 임기 2년을 채우는 김경수 사외이사가 차기 이사회 의장에 오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경수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 변호사로 법률 전문가다. 법률 역량은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의 시행, 상법 개정 등 잇따른 법률 이슈로 인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사외이사진의 필수 역량으로 주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