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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국민연금 의식했나, 보수한도 연속 축소

최근 10년 5번 해당 안건 반대, 한도대비 보수 지급률 50% 밑돌아

안정문 기자

2026-02-10 08:53:10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한세실업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과 이사 보수 체계를 다시 정비한다.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됐다. 특히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눈에 띈다.

한세실업은 2025년과 2026년 2년 연속을 이사 보수 지급한도를 낮췄다. 국민연금은 꾸준히 한세실업의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왔다. 이는 실제 보수와 비교해 한도가 과하게 컸던 영향이다.

◇국민연금 2년 연속 이사보수한도 안건 반대

한세실업은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처리한다. 한세실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이사보수 한도 35억원을 유지해왔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국민연금은 한세실업의 이사 보수 안건 반대표 행사율은 50%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사유는 보수한도가 실제 보수 수준에 비해 과다하거나 회사의 경영성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한도대비 지급률을 살펴보면 50%를 넘어선 해는 4회 뿐이다. 최근 10년 기준 이사보수의 한도대비 지급률 역시 47.8%로 50%를 밑돈다.

기관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사 보수한도는 단순한 형식적 의결사항이 아니다. 향후 보수 확대 여지를 사전에 승인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변동성이 크거나 주주환원 여력이 제한적인 기업의 보수한도 증액은 주주가치와의 정합성 측면에서 민감한 사안이 된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꾸준히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세실업의 이사 보수한도 안건은 대주주 지분 구조상 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복적인 반대는 이사 보수와 성과 연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지속적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한세실업 주총 안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8년과 2021년, 2024년에는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2019년에는 김기환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등 안건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 임원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정교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단순 반대가 아니라 실제 지급 규모와 한도의 괴리, 실적 추이, 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연금공단이 의결 참여로 기업이 이상한 일을 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통제는 해야 하지 않나"며 "후진적 경영 행태를 보이는 곳에 대해서 확실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외이사진, 회계사 자리 유지

이 밖에도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안건도 오른다. 한세실업이 고른 후보는 위설향 회계법인 서본 대표다. 회계·감사 분야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로 기업 재무구조와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금융위원회 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회계 투명성과 윤리성,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외부감사, 내부회계관리제도, 재무 공시와 관련된 사안을 다뤄온 경력이 길어, 상장사의 감사·통제 기능 강화 측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은 이번 선임을 통해 재무·회계 전문성을 유지한다. 위 대표는 황영선 이사의 자리를 채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이사 역시 위 대표와 같은 재무전문가다. 황 이사는 안건회계법인 을 거쳐 동남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와 까뮤이앤씨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