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솔케미칼의 경영지원본부장에 선임되며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은 주세종 상무가 이사회에 진입한다. 주 상무의 이사회 진입으로
한솔케미칼은 1년 만에 사내이사 CFO 체제로 돌아간다. CFO를 의사결정에 참여시켜 투자, 주주환원 확대 등 주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다음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세종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박찬구 박자문사무소 대표(전
세방전지 대표)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주총에서 승인을 얻으면 두 사람은
한솔케미칼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다.
이중 사내이사로 새로 들어가는 주 본부장은 현재 회사 CFO직을 맡고 있다. 197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0년 한솔제지 공채로 입사하며 한솔그룹에 몸담기 시작했다. 2010년 한솔홀딩스 경영기획실 재무RM팀, 2013년 한솔로지스틱스 재무팀 등을 거쳐 2016년
한솔케미칼 경영지원팀에 합류했다. 20년 넘게 한솔그룹 재무 업무를 담당하며 2019년
한솔케미칼 재무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CFO직을 수행하는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랐다.
전임자였던 한장안 본부장이 정밀화학·전지소재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공백을 오랜 기간 재무팀에서 경력을 쌓은 주 본부장으로 채운 것이다. 한 본부장의 경우 2015년부터 약 10년 가까이
한솔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가 CFO로 재직하는 기간
한솔케미칼은 100%가 넘던 연결 부채비율을 2024년 말 36.7%까지 줄였고 40%에 육박하던 차입금의존도도 20% 아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건네받은 주 본부장은 현금성자산을 비축하며 순차입금 규모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솔케미칼의 총차입금은 직전연도 말(2675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2760억원이었지만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57%가량 증가해 1783억원까지 불어났다. 덕분에 순차입금은 이 기간 1537억원에서 977억원으로 줄어 2021년 이후 4년 만에 1000억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4.9%와 17.6%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재무관리 성과를 인정받은 주 본부장은 지난달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타이틀을 달았고 곧이어 사내이사 후보자로 오르며 이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솔케미칼 CFO의 사내이사 선임은 주 상무가 처음은 아니다.
한솔케미칼을 비롯해 한솔그룹 상장사는 CFO를 사내이사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분위기다. 한솔홀딩스에는 전훈 재무실장(상무)이 4인의 사내이사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한솔아이원스의 이범수 CFO도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솔케미칼 역시 2014년부터 CFO인 경영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기용하며 김화주 본부장, 한장안 본부장 등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다만 지난해 1월 한장안 본부장이 직책을 경영지원본부장에서 정밀화학·전자소재영업본부장으로 바꾸며 CFO의 사내이사 체제가 일시적으로 끝이 났다.
이 가운데 같은해 말 박원환
한솔케미칼 대표(CEO)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한장안 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되며 회사 사내이사 한자리가 공석이 됐고 회사는 그 자리를 주 상무에게 맡기며 1년 만에 다시 CFO의 사내이사 체제를 복구한다. 주 상무는 오너 경영인인 조연주 부회장과 한 CEO 등과 함께 3인의 사내이사진을 이뤄 이사회를 꾸려갈 예정이다.
주 상무는 앞으로도 회사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투자와 주주환원 등의 재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솔케미칼은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향후 차세대 이차전지·친환경·바이오 소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선 기존 배당성향 20%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2600원(배당총액 283억원)을 집행하기로 하며 그 금액을 직전연도 대비 20% 이상 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