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피어그룹으로 분류되는 경쟁사 임원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창업주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이상균 사외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차바이오텍과 강스템바이오는 줄기세포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이자 피어그룹으로 분류된다. 다만 강스템바이오텍 임직원들은 차병원그룹 계열의 차의과학대학교 출신이 많아 경쟁사이긴 하지만 인적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협력관계가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 이상균 차바이오텍 신임 사외이사, 강스템바이오텍 이력 주목 차바이오텍은 지난 1월13일 이상균 사외이사를 신규선임했다. 2025년 11월21일 전태준 사외이사가 재선임 8개월 만에 일신상 사유로 자진사임한 뒤 후임을 임명한 것이다.
차바이오텍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 왔다. 이사 총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두어야 하는 관련법을 지키기 위해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했다.
이상균 사외이사는 195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군체육부대 부대장, 유진그룹 상임고문, 로젠(주) 상임고문을 지냈던 인물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경력은 강스템바이오텍이다. 강스템바이오텍과
차바이오텍은 모두 줄기세포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피어그룹으로 자주 묶이는 경쟁관계다.
이상균 사외이사는 2010년 강스템바이오텍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기타비상무이사로 옮긴 뒤 2015년 사임했다. 2016년 다시 기타비상무이사로 돌아온 뒤 2025년까지 약 10년 동안 강스템바이오텍 이사회에 몸담았다.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창업자의 친인척이기도 하다.
차바이오텍이 주요 경쟁사측의 내부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경쟁사의 전직 경영진을 사외이사로 두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쟁사 출신을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양사를 잇는 가교는 차병원그룹 소유의 차의과학대학교다. 차의과학대학교는 사실상 차병원그룹의 인재들을 육성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곳 출신들이 강스템바이오텍에 몸담고 있는 사례가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어해관 강스템바이오텍 현 사업개발본부장 상무다. 그는 중앙대 생명자원공학과를 졸업한 뒤 차의과학대학교에서 임상약학 석사를 취득한 인물이다.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인 경우도 있다. 현재 강스템바이오텍에서 근무하는 이재영씨는 2018년에 차의과학대학교 종양면역학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논문 제목은 ‘유방암과 지방 유래 줄기세포에서의 Ell3의 특징’이다. 현재 강스템바이오텍에서 근무하는 안희진씨 역시 이 연구실에서 2013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전임자도 차의과학대학교 출신, 오너 3세와 동시에 등기 이상균 사외이사의 전임자인 전태준 사외이사는 성광의료재단 경영지원본부, 차의과학대학교 대외협력원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성광의료재단 역시 차병원그룹 소유다.
차바이오텍 사내이사 중에도 성광의료재단 출신들이 있었다.
이상균 사외이사가 선임되던 날 오너 3세인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도
차바이오텍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차원태 부회장은 성광의료재단 이사, 차의과학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인물로 차의과학대학교 출신들과 관련성을 맺고 있다.
이상균 사외이사는 강스템바이오텍의 오너가측 인물이면서 동시에 주주이기도 하다. 강스템바이오텍 기타비상무이사를 떠나기 직전에 강스템바이오텍 의결권 주식 6만716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약 1억5000만원어치다.
차바이오텍은 "전임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여 결원이 발생했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상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며 "바이오 산업 전반에 전문지식과 이해, 타사 사외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 시각으로 경영 현안에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