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 기조 속에 소폭 변화를 줬다. 권숙교 사외이사 후임으로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을 신규 추천했다. 6년간 업계 1위사를 이끌었던 임 전 사장을 영입하며 금융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적 자문 기능을 보강해 본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다른 세 명의 사외이사진은 재신임을 받는다. 기존 이사회 구성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금융업권 전반에서 지적됐던 학계 출신 비중을 일부 조정하고 실무 경험 중심의 인사로 구성을 보완했다. 인적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이사회 의사결정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4명 중 3명 재신임 하나카드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마쳤다. 임추위는 임영진 전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는 권숙교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인선이다. 권 사외이사를 제외한 박재식·전선애·조승호 사외이사는 나란히 재추천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후보로 낙점된 임영진 전 사장은 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경영인으로 꼽힌다. 임 전 사장은 지난 6년간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 전문성도 쌓았다. 임추위는 임 전 사장의 업계 이해도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검증된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수혈해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이는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임영진 전 사장은 신한카드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며 디지털 기반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데이터 활용과 플랫폼 연계 전략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성장 기반을 다지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신임된 세 명의 사외이사는 그간 이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관료 출신인 박재식 사외이사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와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금융 전문가다. 현재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전선애 사외이사도 경제 부문에서 깊이 있는 식견을 제공해 왔다. 회계 전문가인 조승호 사외이사는 대주회계법인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견제와 자문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전망이다.
◇이사진 전문 분야 금융·경제 편중은 과제 하나카드의 이사회는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성영수 대표와 이정욱 상근감사위원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견제 기능을 강화한 구조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아 독립성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뒀다. 내부통제위원회의 경우 이사회가 내부통제 감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다양한 경로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발굴하고 자격요건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해 선정한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45명이다. 회계·재무 분야가 13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영분야 10명, 금융·경제 9명 순이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그룹사 내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한 후보군은 11명이다. 후보군 관리 체계를 통해 전문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 체계에도 불구하고 전문 분야의 편중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하나카드는 현재 이사회 구성이 경제와 금융 분야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IT 전문가마저 금융 전문가로 바뀌면서 전문 영역의 폭이 더욱 축소된 모양새다.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편중된 전문성을 보완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다만 학계 출신 비중이 조정되는 점은 이사회가 실무형 구성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