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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한화손해보험

사내이사 3명에서 2명으로…견제 기능 강화

서지훈 사내이사 퇴임해 8년 만에 2인 체제…사외이사 영향력 강화

정태현 기자

2026-03-20 09:39:35

한화손해보험이 8년 만에 사내이사 진용을 2인 체제로 축소했다. 서지훈 부사장이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나채범 대표이사와 박성규 부사장 중심의 슬림한 경영 구조가 구축됐다.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사회 총원이 줄어들면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까지 높아졌다. 인적 구성을 정예화하면서도 외부 전문가들의 견제와 감시 기능은 오히려 강화되는 구조를 갖췄다. 효율적인 집행과 투명한 감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포석이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57%→60%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한화손보 서지훈 사내이사와 문일 사외이사가 퇴임했다. 서지훈 전 사내이사는 그간 부사장으로서 소비자보호실장(CCO) 역할을 맡았다. 이번 퇴임은 사내이사 직만 내려놓은 인사로 CCO는 내년 3월 임기까지 수행한다.


서 부사장의 사내이사 퇴임으로 한화손보는 2인 사내이사 체제가 됐다. 한화손보가 2인 사내이사 체제가 된 건 2017년 말 이후 8년 만이다. 사외이사 비중을 키워 이사진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1명씩 줄었지만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기존 57%에서 60%로 상승했다. 이사회 총원이 두 명 줄면서 상대적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소폭 커졌다. 이사회 총원 수가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만큼 의사결정의 효율성 제고도 기대된다.

김정연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9년 3월까지로 3년을 부여받았다. 다만 실제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상법 및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 재직 기간이 6년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사외이사는 문일 전 사외이사와 같이 임기 만료됐지만 홀로 연임하게 됐다. 김 이사는 위험관리위원장과 내부통제위원장을 겸하고 감사위원회에도 참여한다. 한화손보가 인원은 줄이면서도 감독 기능의 실질 축은 유지한 셈이다.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김정연 이사는 한화손보 이사진 내 유일한 여성이다. 한화손보가 여성 보험에 특화한 보험사인 만큼 여성 사외이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 유일하게 부결

이번 주총에선 정관 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안건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출석 주주 기준 찬성률은 73.5%로 높았지만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한화손보는 이번 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해 지배구조 선진화 의지를 보였지만, 주주들의 참여 부족으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소수 주주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다음 기회로 미뤄진 셈이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2인 이상을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한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는 이 의결권을 한 명의 후보에게 몰아주거나 여러 명에게 나눠줄 수 있다.

소수 주주로 하여금 지지하는 후보 1명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게 해 이사회 일원으로 입성시킬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치다. 대주주의 독단적인 결정을 견제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