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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본사·TPG 소속 이사 교체 '상장·매각 대응'

오세용·이서경 이사 퇴임, 회계 대신 투자 전문가 배치

이민우 기자

2026-05-26 08:22:49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 본사와 재무적투자자(FI)인 TPG 소속 이사를 1명씩 교체했다. 이사회 멤버로 새로 선임된 신규 이사 둘 모두 기존 인력 대비 풍부한 투자 관련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다.

최근 진행 중인 카카오 CA협의체 규모 축소와 TPG의 엑시트 이슈가 영향을 미친 인사로 풀이된다. 엑시트 방안이 국내외 기업으로의 지분 매각, 미국 자본시장 상장 등 다양하게 거론되는 만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한 인물로 이사회를 채운 셈이다.

◇김도영·손승헌 이사 신규 선임, 4·5월 걸쳐 단계적 교체 단행

20일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두 차례 개최하고 이를 통해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는 현재 류긍선 대표이사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나머지 이사회 구성원은 전부 카카오 본사 또는 TPG 캐피탈 소속 기타비상무이사다.

이번 교체 과정에서 카카오 본사와 TPG 모두 소속 이사를 1명씩 교체했다. 카카오의 경우 이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교체를 단행했다. TPG는 카카오보다 조금 앞선 지난달 28일 소속 이사 교체를 완료했다.


카카오에선 김도영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기존 오세용 재무회계 성과리더를 대신해 배치됐다. 그룹투자전략실은 카카오 그룹 전반의 중장기 투자 로드맵을 수립하는 곳이다. 수장인 김 실장은 현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으며 삼성증권 M&A 팀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투자 전문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김 실장으로의 기타비상무이사 교체에 대해 "오세용 성과리더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통상적인 이사회 구성 절차를 맞추려는 조치"라며 "이에 따라 김도영 실장이 이사회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TPG에선 1994년생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에 합류해 이목을 모았던 기존 이서경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대신 손승헌 이사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다. 손 이사는 노무라 증권과 JP모건 IB부문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24년 TPG 캐피탈에 합류했다.

◇그룹투자총괄 등 합류, 엑시트 의사결정·전략도출 속도↑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의 이번 개편에는 최근 들어 진행 중인 카카오 CA협의체 슬림화와 TPG의 엑시트 이슈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CA협의체에서 탈퇴한 상태다. 아울러 TPG의 엑시트를 목적으로 3사가 참여하는 별도 위원회도 마련돼 운영되고 있다.

TPG의 카카오모빌리티 엑시트는 미국 자본시장 상장,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정부의 대기업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 기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밸류에이션 측정에 대한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앞선 두 시나리오 모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등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택시 업계와의 관계처럼 인수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을 느낄 요소도 가졌다"며 "최근 거론됐던 우버, 현대차로의 인수도 앞선 요소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그리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본사가 그룹투자전략 총괄인 김 실장을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에 투입한 배경도 복잡하게 얽힌 각종 사안에 더 기민하게 대응할 인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이 회계 담당에 가까운 오 성과리더와 달리 투자전략 관련해 더 많은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고 있고 M&A 관련 경력도 풍부하다.

손 이사가 TPG에서 기존 이 이사를 대체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TPG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에 윤신원 TPG 캐피털 부대표도 참여하고 있다. 엑시트 과정에서 추구하는 방향을 관철하고 속도를 높이려면 더 높은 직급과 경력을 가진 손 이사가 윤 부대표를 지원사격하는 게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