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이 김천석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계기로 마케팅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영과 동시에 외부 투자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는 차명훈 대표의 운신 폭도 이에 따라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27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김 CO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초 코인원에 합류한 김 COO는 직전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의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에서 COO를 맡았던 인물이다.
코인원은 김 COO의 사내이사 선임을 바탕으로 최근 진행 중인 마케팅 전략 강화 등에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COO 선임과 발 맞춰 기존 팀 수준이었던 마케팅 조직을 그룹으로 격상했다. 마케팅 그룹은 현재 김 COO 산하에 배치돼 코인원 인지도 확대와 고객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 강화와 이를 통한 인지도 확대 등은 올해 코인원의 주요 마일스톤으로 꼽힌다. 현재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계는 법인 고객 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다. 아직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업계로의 의견 청취에 다시 나서는 등 논의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추세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서 최근 법인 거래 가이드라인 관련해 관련 업계와 법인들의 의견 청취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 구성된 가이드라인 내용이 법인 거래 관련 별도 조직 운영 등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용을 많이 요구한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고객 공략은 현재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계 3위인 코인원이 유의미하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로 꼽힌다. 코인원은 업계 3위지만 선두권인 업비트(두나무), 빗썸에 비교하면 거래량이 미미하다.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법인 시장에서의 성공과 이를 위한 선제적인 마케팅 성과가 필요하다.
김 COO의 이사회 진입은 수장인 차 대표의 외부 투자 논의와 대외적인 활동을 지원사격하는 측면도 있다. 차 대표는 최근 코인원의 경쟁력 확대와 자본확충을 목표로 외부 기업, 해외 거래소 등과 지분 투자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자산법 2단계 입법 논의로 인해 관련된 금융위 소집과 업계 논의 등에도 빈번하게 참여해야 하는 입장이다.
물리적으로 차 대표가 코인원 내부 경영에만 힘을 쏟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COO가 이사회에 참여한다면차 대표의 대외 활동 여력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차 대표가 대외 일정 등을 이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해도 김 COO가 사내이사로서 코인원 입장을 대변해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
코인원은 이미 김 COO에게 마케팅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과 조직문화 등 경영 전반에서 차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겨왔다. 김 COO는 의식주컴퍼니 같은 스타트업 외에도
SKT와
SK플래닛,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 경력을 통해 마케팅 외에도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COO가 선임되면서 기존에 코인원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했던 김창환 컴투스 상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했다. 김 상무는 기존에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지만 4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코인원은 이성현 전 공동대표의 퇴임으로 사내이사 정족 수가 부족해졌는데 김 상무의 직책을 바꾸는 임시방편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