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이사회 독립성과 감사기구 강화를 과제로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사외이사 평가·재선임·보상 체계가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아 향후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최대주주로서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민영화 이후에는 이사회가 경영진과 대주주를 견제하는 핵심 기구가 될 수 있다.
◇최원혁 대표 의장 겸임…사외이사 의장 중장기 검토
HMM은 올해 공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지표 준수율 66.7%를 기록했다. 전년 60%와 비교하면 6.7%p 상승한 수치다.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하나인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를 추가로 준수하게 된 결과다.
총 15개 핵심지표 중 5가지를 지키지 못했다. 이 중에서도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사회 독립성 미흡을 가리켰다. HMM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을 하고 있지 않으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HMM은 최원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내외 변수 및 해운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개선 계획의 일환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의사결정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건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출처=생성형 AI
◇감사기구 독립성 미흡…사외이사 책임성 강화도 과제
그러나 회사는 사외이사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현재 HMM은 내부감사부서장 선임 시 감사위원회의 동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감사조직 구성원에 대한 인사 조치 권한이 감사위원회에 없다는 것이다.
감사위원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지만 감사위원회 전용 보수 정책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향후 내부감사기구 지원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감사위원 보수 체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 역시 과제로 꼽힌다. HMM은 현재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평가 결과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는 제도 역시 운영하지 않는다.
연장선상에서 보상 체계도 평가와 연계돼 있지 않다. HMM은 사외이사 보수와 관련해 별도 평가 정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근거한 보수 산정이나 재선임 결정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사외이사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이사 보수 한도 내에서 직무 수행에 따른 역할, 책임, 타사 사외이사 보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에는 정부가 아닌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사외이사 평가와 재선임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면 이사회의 책임성을 시장에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