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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트리니티항공, 손바뀜 후 '이사회 다양성' 선제적 레벨업

이사회 구성원 단일성 탈피, 배당정책·대표이사 의장분리 과제도

변세영 기자

2026-06-08 10:02:54

트리니티항공이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준수율은 40%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60%로 높아졌다. 특히 별도기준 자산 2조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시도하며 모범 선례를 남긴 점이 긍정적이다.

◇46.7%→60% 개선, 주주총회 개최 및 이사회 다양성 제고 성과

5일 트리니티항공이 공시한 2025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당해연도 준수율은 60%로 집계됐다. 전체 핵심지표 15개 중 9개 항목을 충족한 것으로 직전연도(2024년) 보고서 46.7% 대비 13.3%p 개선된 수치다. 소노트리니티그룹(옛 대명소노그룹)이 2025년 2월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맞물린 변화이기도 하다.

직전연도와 비교해 개선된 건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이사회 구성원 단일성(性) 항목이다. 우선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정기주총을 3월 31일에 진행했는데 소집공고는 2월 27일에 발송해 4주 전 소집 조건을 지켰다. 동시에 주총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집중일 이외(3/31)에 개최하는 조건을 충족했다.

특히 자산 기준에 미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나선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별도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상법상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여러 의무를 진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별도기준 자산 2조원이 넘는 회사는 이사회 전원을 동일 성별로 구성할 수 없다.

별도기준 트리니티항공의 자산총계는 2023년 1조2804억원, 2024년 1조5577억원, 2025년 1조866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자산 2조원 기준을 충족하진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2025년 정기주총에서 선제적으로 김하연 서현회계법인 전무를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구성원을 단일성(性)에서 탈피하고 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를 준수했다.


◇배당정책 전무, 주주친화 정책 미비...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도 '과제'

과거와 비교해 핵심지표 준수율이 상당 부분 개선됐음에도 준수율 100% 우등생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과제도 상당하다.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 연 1회 주주에게 통지 △최고 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회사는 현재 이상윤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겸직하는 구조다. 지배구조 평가기관들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감 있고 투명한 경영, 임원진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와 균형·감독을 위해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을 강조한다. 지배구조 독립성 이슈가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트리니티항공 측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적 조언이 가능하고 폭넓은 시각에서 이사회를 이끌 수 있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장-대표이사 분리를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당정책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설립 이후 실적 부진에 따른 결손금 누적으로 지금까지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 당연히 주주환원정책도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2019년 약 11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것을 제외하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사례가 사실상 전무했다.

트리니티항공 측은 "주주환원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나 그간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배당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면서 "향후 배당 재원의 확보로 주주환원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주주환원을 받을 주주의 권리 확대를 위해 지속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