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은 올해만 총 3번의 주주총회를 계획하며 이사회 구성원을 다수 변경했다. 지난해 말 대비 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체됐고 주요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 등에서 경영, 기획 조직에서 중추를 담당했던 인력들이 투입됐다.
이사회 면면이 크게 바뀜에 따라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 향방의 변화도 주목된다.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은 지난 몇 년간 지분인수와 최대주주 변경 건을 두고 장기적인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전력에서 자문사 선정 시도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도 가시화된 상태다.
◇올해만 주총 3회 개최, 7월 제2차 임시주총 진행 예정
한전산업개발은 올해 총 3번의 주주총회를 진행 또는 계획 중이다. 지난 2월 중순부터 2026년 제1차 임시주총을 열었던 바 있다. 이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이후 3개월여 만인 다음 달 7일 2026년 제2차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3번의 주총에서는 공통적으로 이사회 변화가 이뤄졌다. 1차 임시주총에선 황대현 한전산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황 CFO는
한전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의 기획본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정기주총에서는 사내이사 교체와 기타비상무이사 추가 선임이 이어지면서 변화의 폭이 더 컸다. 한국전력 측 인사인 조중연 전 발전사업본부장이 물러나고 정희문 신임 발전사업본부장이 자리를 채웠다. 정 본부장은
한국전력공사 경영지원처장 출신 인사다. 기타비상무이사에도 한국전력에서 전력시장처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호 처장이 선임됐다.
이후 이상룡 사외이사의 임기만료와 박종원 기타비상무이사의 사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사회에는 또다시 2석의 공백이 생겼다.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를 제2차 임시주총에서 선임해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는 문성주 한국자유총연맹 전략기획본부장이 올랐다. 문 본부장은 국정원 관리관으로 30년간 근무해온 인물로 올해 3월부터 한국자유총연맹 전략기획본부를 맡았다. 사외이사 후보인 정채전 이사는 한국전력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제주본부장, 해상풍력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제2차 임시주총을 통한 이사 교체가 완료되면
한전산업개발의 이사회는 약 반년 만에 지난해 말 이사회에 몸담았던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셈이 된다. 기존 8인 체제에서 9인으로 확대된 이사회의 구성원 중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잔류한 인원은 함흥규 대표와 이선희 사외이사 등을 포함한 4인뿐이다.
◇5년 끈 지분 매각 논의, 연맹·한전 소통 확대 환경 조성
이사회 변화 이후
한전산업개발의 공영화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은 5년여 동안 한전산업 지분 매각 관련해 협상을 이어왔다. 한국자유총연맹 측 보유 지분을 한국전력이 매입해 한전산업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형태다.
올해 진행된 개편으로
한전산업개발 이사회는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에서 경영 및 전략기획, 시장 관련 업무를 맡으며 핵심 역할을 해왔던 인물들을 다수 보유하게 됐다.
한전산업개발 이사회 내에서도 지분 인수 문제 관련해 더 적극적인 논의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현재
한전산업개발 지분은 한국자유총연맹이 31%, 한국전력이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 논의 초기 한국전력은 2% 정도 지분만 매입하려 했으나 지분 전량 인수와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을 원하는 한국자유총연맹 측의 의견과 차이가 커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양 측 협상은 최근 한국전력의 재무적 상황이 나아지면서 과거보다 진전될 조짐을 보인다. 한국전력이 개선된 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한국자유총연맹 측 지분을 2%보다 많이 매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지분 인수를 위한 자문용역사를 물색해왔다. 다만 입찰 조건의 어려움 등으로 자문사 선정이 계속 유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분인수 자문용역의 경우 희망업체가 없어 4차례의 유찰을 겪은 후 현재까지 자문용역사를 선정하지 못했다"며 "한국자유총연맹과의 협상과 자문사 재선정 여부 등은 전반적인 사항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