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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

칼라일 청호그룹 인수 여파, 롯데쇼핑 독립이사 결원

정창국 전 독립이사, 칼라일 산하 청호그룹 3개 계열사 대표 선임

이돈섭 기자

2026-09-04 08:20:38

롯데쇼핑이 독립이사 신규 선임에 나선다. 정창국 전 독립이사(사진)가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인수한 청호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롯데쇼핑 이사회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정 전 독립이사는 감사위원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사위원 결원도 새로 채워야 한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법정 독립이사 비율을 회복하는 동시에 감사위의 재무·회계 전문성 공백을 메우는 것이 롯데쇼핑의 핵심 과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전 독립이사는 최근 롯데쇼핑 독립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초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였다. 정 전 독립이사가 청호나이스와 마이크로필터, 엠씨엠 등 청호그룹 3개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독립이사 겸직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상법 시행령은 해당 상장사 외 두 개 이상 다른 회사에서 이사·집행임원·감사로 재임하는 이는 상장회사 독립이사를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 전 독립이사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사모펀드 투자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P&G 아시아본부 재무매니저를 거쳐 아쿠쉬네트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운영책임자(COO), ADT캡스 CFO, 에코비트 CFO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롯데쇼핑 이사회에 합류했다. 감사위에서는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보상위원회 위원장직과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직을 겸직하기도 했다.

정 전 독립이사 사임으로 롯데쇼핑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독립이사 4명 등 총 8명으로 줄었다. 기존에는 사내이사 4명과 독립이사 5명 등 9명으로 구성돼 독립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롯데쇼핑의 별도 기준 자산총액은 약 30조원이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전체 이사회의 과반수를 독립이사로 채워야 한다. 현재 사내이사와 독립이사 비중이 5:5 수준으로 과반수 요건에 미달한다.

하지만 사임으로 결원이 발생한 경우 곧바로 법 위반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원 발생 이후 처음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법정 구성요건을 충족하도록 독립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롯데쇼핑이 별도의 임시주총을 열지 않는다면 내년 정기주총에서 후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위 구성 정비도 필요하다. 박세훈 우미영 두 독립이사만 감사위에 남아 법정 최소 구성 인원 3명을 밑돌게 됐기 때문이다.

현직 독립이사를 감사위원으로 별도 선임하는 것에는 변수가 있다. 조현근 독립이사의 경우 현재 이사회 산하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직과 보상위원회 위원, ESG위원회 위원, 투명경영위원회 위원 등 4개 소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감사위에 추가로 참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현직 독립이사 중에서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소위원회 운영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임 감사위원은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선임될 신규 독립이사가 담당할 개연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정 전 독립이사가 재무·회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감사위에서 내부회계관리와 재무감독을 담당해온 만큼 후임자 역시 관련 경험을 갖춘 인물이 유력하게 거론될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후임 독립이사 인선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