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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넥스트 리더십

유한양행, 28일 정기이사회 개최…'임원인사의 건' 상정

차기 대표이사 논의 예고, 조욱제-이정희 합의 여부 여전히 '안갯속'

이기욱 기자

2026-10-27 13:31:29

편집자주

유한양행의 대표이사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22대 조욱제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조직 내 역학관계 및 성과 관리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벨은 23대 대표이사 선정을 둘러싼 유한양행의 리더십 재편 과정을 따라가본다.
유한양행이 28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안건에 '임원인사'가 상정됐다. 통상적인 경영 현안을 다루는 정기이사회인 만큼 임원인사 안건이 새로울 것 없어 보이지만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주목도가 크다.

더욱이 차기 대표이사 인선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리지 않았다. 이번 정기이사회가 대표 선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8일 오전 9시께 정기이사회를 연다. 재무제표 승인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다룬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정기이사회에 '임원인사의 건'이 안건에 상정됐다는 점이 공식 확인됐다는데 있다.

유한양행 이사회에 참여하는 한 고위 임원은 "임원인사의 건이 안건에 상정된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대표이사 인사 관련 사안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된다. 현재까지 후임 인사가 안갯 속인 상황이다. 이번 정기 이사회가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첫 공식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당초 조 대표는 더벨에 "9뭘 초에는 차기 대표이사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훌쩍 지나서도 임시 이사회조차 열리지 못했다. 조 대표와 이정희 이사회 의장 사이 후임 인선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와 이 의장은 각각 임직원들을 개별면담 등을 통해 만나며 각자의 입장을 설파하고 나설 정도로 신경전이 상당했다. 조 대표는 R&D 중심의 대표이사 옹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이 의장은 검증되지 않은 인사에 대한 불안감을 피력했다.

궁극적으로 김열홍 R&D총괄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 대한 이견이었다. 또 이를 뒷받침할 핵심 요직의 임원들에 대해서도 조 대표의 의견에 이 의장은 비토를 놨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조 대표와 이 의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오랜 시간 난상토론을 벌이며 차기 대표이사 선정에 대한 논의를 했다. 두 사람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전해진 바 없지만 후임 인선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기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임원인사의 건을 논의하게 된 만큼 후임 대표이사 인선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대표이사 선임'을 직접적으로 명시한 안건 상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의구심도 제기된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일반 임원 보직 변경이나 기타 인사 건으로 갈음할 수 있는 일종의 '출구 전략'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후보를 낼 수 없다. 이번 정기 이사회가 사실상 마지노선인 셈이다.

유한양행의 기업지배구조 원칙상 주총 6개월 전인 9월 전후에는 차기 대표 후보자가 선정돼야 한다. 이미 일정은 승계 프로그램 기준 대비 크게 지연된 상태다. 이번 이사회에서마저 후계 구도 결론을 짓지 못하고 논의 수준에 그칠 경우 향후 연쇄 임원 인사와 내년 정기 주주총회 준비 등 경영 승계 전반의 부담은 한층 가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