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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빙그레

김광수 신임 사장 입성…‘오너 중심’ 이사회 계속

대표이사 겸 의장직 수행 가능성, 사외이사 비중 낮아

이지혜 기자

2025-06-19 13:44:38

김광수 사장이 빙그레 이사회에 입성한다. 이번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김 사장은 빙그레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단순한 이사회 인사 이상의 의미를 띤다. 오너 일가와 긴밀한 인연이 있는 내부 출신 인사로서 빙그레 의사결정 구조에 더욱 깊이 관여하는 것이라서다. 특히 사외이사 비중이 낮은 현재 이사회 구조를 고려할 때 김 사장의 합류는 오너 중심 의사결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개월 만의 주총, 김광수 사장 사내이사 선임 예고

빙그레가 20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남양주시의 남양주공장에서 제60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빙그레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임시 주총을 또 여는 것은 최근 사장 인사를 진행해서다.

빙그레는 5월 초 김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전임 사장이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 주총을 마치고 나면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김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사유에 대해 “인재육성과 영업성과 창출이라는 두 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 전문가”라며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사업 체질 개선, 신사업 발굴과 추진 등 탁월한 경영성과를 이룩한 점을 고려해 빙그레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빙그레에서 김 사장의 입지는 단단하다. 1957년생인 그는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2004년 인재개발센터 센터장 상무로 임원에 올랐다. 이후 영업담당 사업2부 상무를 거쳐 2015년부터 제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다 올해 빙그레 본사로 복귀했다.

물류회사인 제때는 빙그레에게 중요성이 상당히 큰 계열사다. 빙그레 오너 3세인 김동환 사장이 제때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나머지 지분도 오너 일가가 들고 있다. 그만큼 김 사장이 빙그레 오너 일가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의미다.

◇사내이사 우위 구조 속 오너 중심 체제 강화 예상

김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빙그레 이사회는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짙게 반영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빙그레 지분을 36.75%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김호연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일하고 있어서다. 이사회 의장도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에게 맡기고 있다. 과거에도 전창원 전 대표이사 사장이 의장을 맡았던 만큼 이번 주총이 끝나면 김 사장이 의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빙그레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사외이사보다 훨씬 많은 구조다.신임 김 사장과 김호연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가 4명이나 된다. 다른 사내이사로는 빙그레의 박정환 신공장 추진단 단장, 고재학 재경담당 상무가 있다.

반면 사외이사는 두 명뿐이다. 로드팜 대표를 맡고 있는 강명길 이사와 세무법인 제일티앤엠 대표인 오대식 이사 등이다. 이들이 빙그레에서 일한 기간도 꽤 긴 편이다. 강 이사는 2021년 3월, 오 이사는 2022년 3월부터 일하기 시작해 각각 2027년과 2028년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로서 재임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영진 견제력이 떨어져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빙그레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 동안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등이 반대의견을 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