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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남해화학

기타비상무이사 5명 신규선임, 모두 농협조합장 출신

지배구조보고서 '주요 주주 선임자격 제한'하지만 현직만 해당…18명 이사 중 13명 농협 출신

안정문 기자

2025-07-08 15:07:20

남해화학이 농협조합장 출신 5명을 일시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농협은 비금융지주사를 통해 남해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규모가 총 18명으로 늘어난다. 이중 13명이 농협 출신 인사로 채워져 있어 남해화학에 대한 대한 농협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대표와 감사위원장 등 주요직은 농협 출신들이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확대, 이사회는 18명으로

8일 남해화학에 따르면 다음달 1일 5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신규선임되는 기타비상무이사는 윤석배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위원회 위원, 이화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위원회 위원, 손정신 농협마트선도조합협의회 부회장, 권태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위원회 위원, 강신학 삼례농협 조합장 등으로 모두 농협 측 인물들이다.

이들은 모두 각 지역의 농협 조합장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석배 후보는 남상주, 이화중 후보는 청주, 손정신 후보는 연초, 권태식 후보는 구룡, 강신학 후보는 삼례 농협 조합장이다. 이들의 추천 사유에는 공통적으로 비료사업 부문 역량 강화, 농업인 의견의 마케팅 전략 반영 등이 쓰여있다.

신규로 선임되는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더하면 남해화학의 이사회 규모는 18명으로 확대된다. 이 가운데 농협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보유한 인물들은 13명이다. 사외이사 8명 가운데 남해화학이나 농협 근무 이력이 없는 인물들은 3명 뿐이다.

남해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3800억원 규모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1696억원, 영업이익은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정도 규모의 회사에 이사회 규모가 18명 수준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남해화학은 1974년 한국 정부와 미국 아그리코의 합작투자로 세워져 1998년 농협에 인수됐다. 농협 비금융 지주사인 농협경제지주가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다. 비료화학, 유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별 매출비중은 비료 39.25%, 화학 26.12%, 유류 34.63%다. 전체 매출의 약 46.6%는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발생한다. 농협이 주요 고객이자 대주주이다 보니 인사나 사업 방향 결정에 있어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농협 측의 지배력은 기존 이사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해화학의 이사회에는 농협 출신 인물들이 대다수 포진해있다. 대표이사는 농협경제지주 상무 출신 김창수 대표가 맡고 있다. 강남경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경영지원본부장, 임규수 부사장은 농협유통 본부장 출신이다. 사내이사 가운데 유일한 비농협출신 인물은 김양훈 조업상무이사 공장장이다.


사외이사진에도 농협측 인물들은 여럿 자리잡고 있다. 8명 가운데 이주선 전 농협중앙회 이사, 강홍구 전 노화농협 조합장, 이재열 전 고성농협 조합장, 류근백 전 신태인농협 조합장 등 4명이 직접적으로 농협과 관련됐다. 2명은 남해화학 출신이다. 김병승 이사는 탑컨설팅 대표로 남해화학, TKG휴켐스 등에서 근무했다. 배상길 이사 역시 남해화학 출신이다.

농협이나 남해화학과 관련된 경력이 없는 사외이사는 전병문 이사(한울회계법인 호남지역본부장)와 양만승 이사(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 사무국장) 2명이다.

◇감사위, 농협·남해화학 출신 75%

감사위원회에도 농협의 영향력은 미치고 있다.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장은 강홍구 이사가 맡고 있다. 그는 노화농협과 오천농협 조합장을 지냈던 인물로 회계 분야에 전문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남해화학은 강 이사의 전문분야를 농업정책으로 분류했다.

감사위원회에는 신태인농협 조합장을 지냈던 류근백 이사, 남해화학 근무경력을 보유한 김병승 이사도 소속돼 있다. 감사위원회에서 유일하게 농협, 남해화학 관련 경력이 없는 인물은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병문 이사다.

현재 사외이사진을 남해화학이 공시한 사외이사 선정 기준과 비교해보면 일부 어긋난 부분이 보인다. 남해화학은 지배구조보고서에 "사외이사는 경영, 경제, 회계 또는 관련 기술 등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농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그러나 주요 주주 및 특수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사외이사의 선임자격을 제한함으로써 이사회 내 이해관계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농협에서 현직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임자격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