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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싸이닉솔루션

'특관인' 상무, 15년 감사 맡다 지난해 사내이사로

[IPO기업] 사외이사도 작년 처음 영입, 올해 추가 선임

안정문 기자

2025-07-11 15:50:35

편집자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이사회는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상장 직전까지 이사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거나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 특히 사외이사 진용을 강화하는 ‘몸만들기’에 나선다. 더벨은 IPO 전후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짚어봤다.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인 싸이닉솔루션은 상장 1년 전부터 이사회를 손질했다. 우선 이전까지 없던 사외이사직을 신설했다. 올해는 추가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는 개정 상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내이사, 감사와 관련된 변화도 있었다. 기존의 감사는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인이자 사내업무까지 맡아왔던 김상희 상무였다. 김 상무는 감사에서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감사는 직방, 바디텍벤처스 등 기업의 감사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교체됐다.

◇지난해와 올해 사외이사 1명씩 신규선임

싸이닉솔루션은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1년 전인 작년부터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2024년 4월에는 첫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주인공은 유승빈 박사다. 그는 고려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학위를 취득했다.

유 박사는 1993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상무를 맡았다. 이후 JSS 리서치 고문, 벤처스카우트 전문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싸이닉솔루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올 6월 5일에는 이기열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기존에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으로 25%였던 사외이사 비율은 40%로 상승했다. 이는 개정 상법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의무 선임 비율이 기존에는 이사회 구성원 수 4분의 1(25%)였지만 개정 상법을 통해 3분의 1(33%)로 확대됐다.

사내이사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싸이닉솔루션은 지난해 3월 파운드리사업부 총괄인 김수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싸이닉솔루션에 따르면 김 상무는 1994~2000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2000년~2005년 자람테크놀로지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싸이닉솔루션의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년 넘게 감사 맡아온 김수희, 상무 겸직에다 특수관계인

눈에 띄는 점은 김 상무가 싸이닉솔루션의 감사까지 맡아왔다는 점이다. 법인등기에 따르면 김 상무는 2008년부터 2024년 3월, 15년 이상 싸이닉솔루션의 감사직을 맡아왔다. 그는 싸이닉솔루션 지분 10.77%(254만2857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이자 최대주주인 이현 대표의 특수관계인이다.


김 상무는 최대주주인 이현 대표와 경력이 겹친다. 이 대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전자에서 대리로 근무했고 2000~2005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 2005년~2017년 토파니디자인 대표를 지냈다. 싸이닉솔루션 대표는 2006년부터 맡고 있다.

상법 제 411조에 따르면 회사 또는 그 자회사의 이사, 집행임원, 사용인은 감사가 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임직원은 감사를 맡을 수 없다. 다만 위반에 대한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규정은 없다. 김 상무가 감사직을 내놓고 사내이사로 간 이유다.

김수희 상무를 이은 후임은 장도영 감사다. 그는 직방, 바디텍벤처스 등의 감사도 맡고 있다.

싸이닉솔루션은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들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공정에 맞춰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시스템아이씨(SKHYSI)의 공식 파운드리 판매대행사로 활동, 파운드리와 팹리스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약 95%가 수출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