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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ESG, 이사회 역할은

리스크도 다루는 우리금융 위원회, ESG 잰걸음

⑤2030년 ESG금융 100조 목표, 횡령 방지 대책 마련 특징

이돈섭 기자

2025-07-15 08:34:28

편집자주

ESG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환경(E)과 사회(S), 거버넌스(G)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기업의 다양한 활동 내용을 포괄하는 ESG는 최근 정권 교체 시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theBoard는 기업의 ESG 경영 환경 변화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 방향을 이사회 차원에서 모색해본다.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활동이 뚜렷한 곳 중 하나는 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액션 플랜을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계열사 직원 횡령 등 다양한 사건 사고 등을 다뤄 온 만큼 해당 리스크 관리 차원의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가 3번 연속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는 ESG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의사결정을 내린다.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가 2021년 우리금융 첫 여성 사외이사로 기용되면서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기용된 이은주 사외이사(사진)가 전임 박선영 사외이사에 이어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가 줄곧 위원장을 맡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 ESG경영위는 관련 정책의 액션 플랜을 이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부터 2년 간 ESG경영위 신설 당시 그룹 ESG 비전과 전략 체계 등을 수립하는 데 주력했다면, 2023년 들어서는 그룹 탄소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한편 구체적 사업 추진 계획을 짜는 등 정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ESG경영위는 분기별 연 4회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SG 정책은 리스크 정책과 연동해 추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와 리스크관리위를 설치하고 그 밑에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경영협의회를 뒀다. 각각의 영역에는 ESG경영부와 리스크관리부가 실무를 담당케 하고 있다. ESG경영부문장에는 전현기 성장지원부문장(부사장), 리스크경영부에는 박장근 리스크관리부문장(부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우리금융지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우리금융 ESG금융 목표는 2030년 그 규모를 100조원으로 확대하는 것. 지난해 말 우리금융 ESG금융 규모는 약 54조원이다. 우리금융은 탄소배출량 감축 관리와 고객 정보보호 강화 등 중장기 목표안을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이행하고 있다. 각종 친환경 금융과 사회적 금융, 지속가능채권과 사회적채권, 녹색채권 등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이 분야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상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SLL 상품은 대출을 받는 기업이 ESG 경영 목표를 스스로 세운 뒤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경우 일정 범위 내 금리인하와 추가한도 등 혜택을 적용하는 상품이다. 기존 ESG 관련 상품이 특정 ESG 활동에 맞게 조달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면 SLL은 기업이 스스로 목표치와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행한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꼽히곤 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수년 간 수백억원 규모 계열사 직원 횡령 사건과 임원 친인척 부당대출 이슈 등으로 세간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만큼 ESG 정책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윤리경영실을 신설한 데 이어 올초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 지주사 그룹사 인사 권한을 축소해 그룹 CEO의 전횡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 제도를 시행했다.

여타 금융지주는 지주사 임원 인사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정책이나 이를 추진할 조직을 설치하고 있진 않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이사회 내 ESG 정책은 과거 큰 방향을 정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별 특화한 정책을 추진하는 단계로 진화한 상황"이라면서 "지주 차원에서 특정 위원회가 설치되거나 정책이 새로 수립되는 경우 해당 이슈를 그만큼 비중있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진에는 경영과 금융, 회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데 법률 분야에 정통한 인사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theBoard가 평가한 이사회 점수는 220점 만점에 169점이었다. 우리금융을 포함해 금융지주의 경우 소유가 분산돼 있어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표하는 이사가 부재하다는 게 지배구조의 특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