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기업 중 이사회 및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많은 상위 10개사에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1인당 연간 회의 참석 횟수가 71회에 달해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대부분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보수는 100대 상장기업 평균보다 살짝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KB금융이 9700만원가량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지주가 7400만원가량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사모펀드 종사자로 급여를 받지 않는 지성배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8058만원으로 상승한다.
이 밖에
SK텔레콤, SK와 삼성생명,
KT&G 사외이사들이 많은 이사회 활동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많은 보수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참석 '톱10'…보수는 의외로 평균선
theBoard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사외이사들의 연봉을 분석했다. 지난 6월 27일 기준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2024년 연봉을 집계한 만큼 작년 말 기준 재직 중인 각 회사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했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이 밖에 많은 기업들이 사외이사 보수를 이사회 및 소위원회 회의 참석 횟수와 연동한 만큼 기업들의 회의 개최 횟수도 함께 들여다봤다. 정기 및 임시 이사회를 비롯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포함한 이사회내위원회 회의를 집계했다. 사내이사들만 참석하는 소위원회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위원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경영위원회,
코웨이 및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위원회,
LG유플러스의 재무위원회,
롯데지주의 집행위원회,
아모레퍼시픽의 리스크관리위원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은 위원들이 사내이사들로만 구성된 만큼 사외이사 소위원회 참석 회의 횟수에서 제외했다.
이 결과 금융지주사들의 이사회 활동이 압도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이 작년 71회 회의를 열어 이 회사의 사외이사들이 가장 많은 이사회 및 소위원회 활동을 수행했다. 작년 이사회는 총 17회 열렸고 소위원회는 총 57회 열렸다. 소위원회로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및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ESG전략위원회,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등 7개가 있었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가 63회, 우리금융지주가 62회, KB금융이 65회의 이사회 및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들 역시 국내 100대 상장기업들과 비교해 이사회 활동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사회 활동에 비해 보수가 꽤 많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지주사 중 사외이사들에게 최고 연봉을 지급하는 곳은 KB금융이었다. 9686만원으로 1억원에 달해 넉넉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상장기업 중에서는 26번째로 높은 연봉이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1인당 평균 보수액이 8278만원, 신한금융은 8233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100대 상장기업들을 높은 연봉 순위로 줄세웠을 때 이들은 각각 55위, 57위였다. 100대 기업 평균 연봉인 8394만원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사외이사 보수 수준이 가장 낮았다. 1인당 평균 연봉이 7414만원가량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사외이사인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무급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통상 사모펀드 종사자들은 투자회사의 이사회에 들어갈 경우 급여를 받지 않는 게 관행이다. 이를 감안하면 8058만원으로 상승한다.

◇SK텔레콤·SK·KT&G, 활발한 활동만큼 두터운 보수
한편 연간 이사회 및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50회를 넘는 기업들은 총 13곳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의 평균 참여 횟수(31.9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들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실질적인 이사회 활동을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4대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증권 계열 지주사,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해당 리스트에 고루 포함돼 있다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금융업종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카카오뱅크 사외이사들이 작년 이사회 18회, 소위원회 46회 등 총 64회 회의에 참석해 참여도 측면에서 3위에 올랐다. 반면 1인당 평균 보수는 7620만원으로 100대 기업 중 67위 정도였다.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경우 작년 이사회만 24회, 소위원회 33회 등 총 57회 회의에 참석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6200만원가량으로 100대 상장기업 중 85위 정도로 보수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들은 작년 총 53번의 이사회 및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회의가 많은 셈이었다. 보수는 7025만원가량으로 76위 정도에 그쳤다. 보험사 대표로는 삼성생명이 총 51회의 이사회 관련 회의를 열어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 사외이사들은 1인당 평균 1억375만원가량의 보수를 수령해 삼성 계열사의 높은 보수 수준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 밖에 SK그룹 계열사들의 사외이사들도 지난해 많은 이사회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SKC가 총 70회로 참여도 지표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SK텔레콤이 53회, 지주사 SK가 52회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이사회 활동을 펼쳤다. 보수는 같은 그룹 내에서도 갈렸다.
SKC 사외이사들은 작년 8000만원의 보수를,
SK텔레콤의 경우 1억5660만원을, SK는 1억5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SK텔레콤과
SK가 상당히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한편 민영화된 주인 없는 기업
KT&G의 사외이사들도 많은 이사회 활동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많은 보수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사회 및 소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는 총 57회, 보수는 9500만원으로 활동량과 보수 모두 100대 기업 중 상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