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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보수 리포트

메리츠, 지주 이사회가 ‘중심’…사외이사 연봉도 최고

회의당 보수는 화재 선두, 증권은 활동 많아도 보상은 적어

이지혜 기자

2025-07-30 13:49:11

편집자주

이사회는 단순한 의결 기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략 판단의 중심축이 됐다. 이런 역할의 무게만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에게 수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다만 사외이사 보수는 '무엇을 했는가'에 비례해야 한다. 참여도와 기여도, 활동 성과에 연동될 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theBoard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를 집계하고 동시에 이사회 및 소위원회 활동 횟수와 출석률을 함께 분석했다. 단순히 보수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 그 보수가 얼마나 타당했는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하 메리츠화재)과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 등 의사결정 구조에 있어서도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자회사보다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구조적 우선순위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기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사회 활동이 훨씬 많아 회의당 보수로 따지면 메리츠화재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보수 ‘온도차’, 지주-화재-증권 순

30일 theBoard가 분석한 3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 분석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이 2억88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위원 여부와 관계없이 사외이사는 인당 7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3년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는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에게 인당 7400만원을 지급한 반면 일반 사외이사에게는 5600만원의 보수를 줬다.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는 지난해 연봉이 3% 깎인 반면 일반 사외이사는 29% 증가한 셈이다.

이사의 보수지급기준과 관련해 메리츠금융지주는 “보수위원회에서 결의한 임원보수지급규정의 임원연봉기준표에 의거해서 연봉을 책정했다"며 "회의수당을 포함해서 연간 보수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비상장 완전 자회사인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다. 2024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는 사외이사 한 명에게 7100만원, 메리츠증권은 5561만원을 지급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가 없다. 두 기업은 2024년에 사외이사 연봉을 전년 대비 소폭 인상했다.


◇화재, 회의당 보수 1위…증권은 회의 잦아도 보수는 ‘최저’

회의당 단가로 따지면 순위가 달라진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소위원회를 포함해 이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한 명에게 회의 한 건당 지급하는 보수는 매리츠화재가 가장 많고 메리츠금융지주가 두 번째, 메리츠증권이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정기와 임시를 합쳐 이사회를 모두 11번 진행했다. 소위원회 회의는 △보수위원회 3회, 리스크관리위원회 7회, 감사위원회 6회 등 총 16회 개최했다.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회의를 모두 27회 열었다는 의미다. 이를 기준으로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되는 회의 한 건당 보수를 따져보면 263만원으로 계산된다. 전년 대비 4% 늘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보다는 보수가 많지만 그만큼 이사회 활동도 훨씬 활발했다. 정기와 임시 이사회는 12회, 소위원회는 모두 24회 개최했다. 메리츠화재보다 9회 더 많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되는 회의당 보수는 200만원으로 메리츠화재보다 23% 적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와 비교해 회의 단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되는 회의 한 건당 보수는 159만원 꼴로 메리츠화재보다 40%, 메리츠금융지주보다 21% 낮았다.

메리츠증권의 이사회 활동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버금가게 활발하지만 사외이사 연봉은 가장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이사회를 모두 12번 개최했다. 여기에 소위원회 활동은 23회 이뤄졌다.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다른 계열사보다 많고 활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