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대 기업들은 사외이사의 보수체계로 고정급 체제를 즐겨 택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결정과 무관하게 보수를 지급해 사외이사의 자율성과 급여의 상관관계를 차단하겠다는 목적이다. 사외이사의 보수 근거가 명확한 만큼 책정 배경도 짧게 설명한다. 의결에 의한 보수한도에 맞춰 기본금을 정했다는 이유다.
크래프톤의 변화가 눈에 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사외이사 보수 배경이 매년 더 구체화됐다. 2023년부터 사외이사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다. 단기성과급에서 장기성과급으로, 장기성과급이 다시 주식 또는 주식가치 연계형으로 확장되면서 보수체계가 촘촘하게 짜였다.
◇매년 달라진 1인당 평균 보수 theBoard는 3월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702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사외이사 2인에 대해 1억38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값은 6900만원이다. 감사위원회 위원 3인에게는 1인당 각각 평균 7100만원을 줬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의 1인당 평균 보수를 보면 규모가 오히려 줄어든 해도 있다. 지난해다. 2023년에는 1인당 8040만원을 책정했다. 사외이사 2인에게 1인당 5200만원을, 감사위원회 위원에게는 9900만원을 지급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보수 중에서는 중도 사임한 인원도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22년에는 사외이사 1인당 보수가 500만원이었는데, 감사위원을 제외하고 유일한 사외이사였던 케빈 맥스웰 린 이사가 중도퇴임 후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해 재직한 영향이다. 감사위원 보수는 9300만원으로 역시 달랐다.
크래프톤의 보수 규모가 해마다 변화하는 이유로 보수 체계가 꼽힌다.
크래프톤의 사외이사 보수 기준이 매년 바뀌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 등 임원의 보수에는 근로소득과 기타소득, 퇴직소득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적었다. 다만 1인당 평균보수액은 월별 평균 급여를 합산해 나눴다.
◇'기본급+상여→단기→장기성과급'으로 진화 크래프톤의 사외이사 보수 책정 배경을 보면 매년 그 범위가 늘었고 이유도 구체화됐다. 2022년에는 통상적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명시했다. 사외이사는 상여금에서 배제하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사의 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해당 직책과 담당업무, 전문성, 회사의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의 승인으로 기본급과 상여 등을 결정하여 지급한다고 했다.
2023년에는 성과급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기본급인 급여의 조건은 전년과 같았다. 이와 함께 이사회에서 결의한 금액을 매 분기 4분의 1씩 지급한다고 보상 시기를 제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단기성과급이다. 역할 및 책임 수준,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사회에서 결의한 금액을 단기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기준은 직전 연도의 성과다.
지난해에는 주식보상 제도를 포함해 더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기본급과 지급 시기는 동일했지만 단기성과급제를 폐지하고 장기성과급제를 도입했다. 장기 성과에 대한 주식 또는 주식가치연계현금 보상으로 주가연동형 장기보상제도로서 RSU 형태로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임기와 성과에 따른 RSU다. 구체적으로 임기만료 시점까지 계속 근무시 부여하는 Time-based RSU와 상대적 주가상승률에 따라 지급규모를 정하는 Performance-based RSU로 구성돼 있다. 비중은 최대지급 가능 수량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전원 사외이사 보수위원회가 주도 또 사외이사의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한다고 적었다.
크래프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상위원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사외이사의 보상이 회사의 장기 비젼 달성과 일치할 수 있도록 단기성과급을 폐지하고 장기성과급을 도입하는 등 사외이사 보수체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보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촘촘한 보상 체계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짜였다는 이야기다. 2024년을 기준으로 정보라·이수경·윤구 세 명의 사외이사가 보상위원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보상위원회는 여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보상 체계를 구체화했다.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전사 각각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또 주식보상 운영과 귀속 기준 변경을 두고도 여러 차례 보고와 논의를 거듭했다.
전체 기업들 중에서는 사외이사 보수 체계 변화가 빨랐던 편이지만
크래프톤 내에서는 사외이사의 보상 체계가 가장 보수적으로 변화했다. 대표이사를
대상으로는 한해 앞선 2023년부터 두 가지 옵션의 RSU를 부여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