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대 기업 중 전년 대비 사외이사의 보수가 줄어든 기업은 33곳이다. 이중에서도 500만원 이하에서 평균 보수가 조정된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5곳이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감소했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대기업들의 평균 보수액을 감안해 사외이사의 급여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답했다. SK그룹 계열사 상당수가 '억대 연봉'을 지급해온 만큼 적정보수를 면밀히 검토해 재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계열사는 공시한 평균 보수액에 스톡그랜트 등 보상을 포함한다고 답했다. 여러해 동안 쌓아온 각종 주식보상을 고려하면 2023년 대비 지난해 사외이사 보수 규모의 진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계열사 보수 하락 "대기업 평균 고려해 적정보상 책정" theBoard는 3월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 등 8개의 회사가 집계
대상이 됐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은 전년인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억대 연봉을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이 1인당 평균 1억1200만원을,
SK텔레콤이 1인당 1억5660만원을 부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감사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에게 1인당 1억2100만원을, 감사위원에게는 1억600만원을 평균 보수로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사외이사에게는 1억5000만원을, 감사위원에게는 1억5800만원을 산정했다.
8곳 중 5곳이 사외이사 보수를 감액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에는 평균 1억6117만원을 책정했지만 올해는 약 4900만원이 줄었다. 급여 지급
대상 인원에 중간 변동이 생기며 발생한 차이다. 김태진 전 사외이사가 2024년 상반기 중도퇴임하면서 평균 보수액에 변화가 있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SK텔레콤은 2023년 대비 2024년에는 평균 보수가 약 700만원 축소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24년에는 대기업들의 사외이사 보수 금액 등을 감안해 적정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시가총액 기준 주요 대기업들의 사외이사 보수를 참고하면
삼성전자가 1억833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SK그룹 계열사들과 포스코홀딩스, 현대자동차가 뒤따랐다.
SKC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2023년에는 1억원을 넘겼지만 2024년에는 8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이밖에
SK스퀘어와 SK도 소폭이지만 사외이사 보수가 낮아졌다. 코스피 100대 기업의 과반이상이 보수를 상향한 상황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보수 흐름은 반대였다. 역시 코스피 상위 기업들의 평균치를 참고해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SK하이닉스 등은 사외이사 보수가 늘었다. 변동 폭은 150~420만원 수준이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이사회와 소위원회를 합한 회의 개최 횟수는 모두 평균을 상회했다.
SK텔레콤 등 계열사 이사회는 50회가 넘는 회의를 열고 활발히 활동했다.
◇차후 보상 가름할 '주식 성과제' 주식 성과 보상 등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기본급보다는 주식보상이 급여 규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식기준보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스톡그랜트와 RSU(Restricted Stock Unit), PSU(Performance Stock Unit), SARs(Stock Appreciation Rights), VS(Value Sharing) 등이다.
임기내 매도가 어렵고 일부 보상은 실질 경영성과와도 연동된다. 자연스럽게 임기말까지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동력으로 작용한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가득 조건 없이 일정 주식을 보수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통상 일정기간 락업을 둔다. SK 계열사의 경우 임기내에는 처분이 불가능하다. RSU는 재직 조건과 기간이 충족되면 주식으로 전환되는 보상, PSU는 성과와 연동한 조건을 맞추면 창출되는 인센티브에 가깝다. 1유닛이 회사 보통주 1주로 전환된다.
이중 스톡그랜트는 2021년부터 공통적으로 SK그룹 계열사의 각 사외이사에게 지급돼 왔다. RSU, PSU는 계열사마다 선택한 제도가 다르다.
SK텔레콤과
SKC는 PSU를 택해 2023년부터 사외이사에게도 부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부터 사외이사에게 RSU를 부여하는 중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은 공통적으로는 담당업무, 전문성, 회사의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기본금을 책정하되 성과연동 보상이 추가되는 구조다.
일부 계열사는 공시한 1인당 평균 보수액에 주식보상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사외이사 보수 책정 배경으로 "기업가치제고와 보상의 연계를 통한 이사회중심 책임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스톡그랜트를 부여"했다고 명시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보수액에 주식보상을 더해 산출하고 공시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
SK텔레콤 등이 명시한 주식보상을 정리해 보면
SK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톡그랜트를 지급했다. 2021년에는 570주, 2022년에는 1626주, 2023년에는 2221주 등이다. 2024년에는 RSU 2898주를 약정했다.
SK스퀘어는 스톡그랜트를 기준으로 2022년 5208주, 2023년 5300주, 2024년 1848주를 지급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스톡그랜트 5984주, 2023년 6999주, 2024년 5477주를 각각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