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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삼성중공업, 사외이사 높은 활동성…독립성도 강점

[Strength]참여도 평점 4.5로 최고…사추위 포함 5개 소위원회 사외이사로만 구성

강용규 기자

2025-08-22 07:40: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삼성중공업 이사회의 특징은 활발한 소위원회 활동이다. 의무 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제외하고도 4개의 소위원회가 있으며 이들의 회의 역시 활발하게 개최됐다. 체계적인 이사회 중심 경영이 실천되고 있다는 의미다.

소위원회 중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5개 소위원회가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사외이사들의 경영 참여가 자연스럽게 활발해진다. 특히 사추위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사외이사가 사내 경영진으로부터 충분한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참여도 지표에서 총점 40점 만점에 36점, 5점 만점의 평점 기준으로는 4.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참여도 지표는 삼성중공업이 2024년에도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지표다. 전년 대비 총점은 3점, 평점은 0.4점 높아졌다. 2년 연속으로 평점이 4점을 웃돈 유일한 지표이기도 하다. 참여도 다음으로 평점이 높은 지표는 구성(3.9)이다.


삼성중공업은 2025 이사회 평가 대상 기간인 2024년에 이사회를 총 8회 개최했다. 5점 만점에 3점으로 딱히 고득점은 아니다. 다만 이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활발하게 운영하며 이사회에서는 굵직한 안건만을 논의하는 효율적 체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추위 이외에도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4개의 소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해 총 6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위원회의 경우 구성원 3명이 전원 사내이사이지만 나머지 5개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이사회 중심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큰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감사위원회와 사추위를 제외한 4개 위원회는 만점 기준인 9회를 크게 웃도는 총 16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사내이사로만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가장 많은 7회의 회의를 열었지만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3개 위원회만 따져도 9회로 만점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연간 4회의 교육을 실시했으며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는 연 4회의 교육을 별도로 제공함과 동시에 내부회계그룹과 감사그룹 2개의 지원조직을 두고 있다. 사외이사의 활발한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톡톡히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구성 지표의 경우 1년 전인 2024 이사회 평가에서는 평점이 4.0으로 참여도 지표와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올해 평가에서는 3.9점으로 오히려 0.1점이 낮아졌다. 사외이사진의 다양성 관련 문항의 점수가 3점에서 2점으로 떨어진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사외이사 4명 중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의 남기섭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올 3월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감사원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의 김상규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기업인 출신의 사외이사가 사라지면서 다양성 관련 평가가 낮아졌다.

그러나 이사회의 구성적 측면에서 다양성을 제외한 나머지 강점들은 그대로 유지됐다.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지만 조현욱 사외이사가 선임사외이사로서 사외이사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조 사외이사는 삼성중공업 이사진의 유일한 여성으로 성별 구성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소위원회가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총 5개이며 이들의 위원장은 당연히 사외이사다. 이사회 구성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추위 역시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고 해서 사외이사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