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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삼성물산, 경영성과 점수 하락…배당·재무안정성은 선방

[Weakness]500대 기업 평균 웃도는 주주환원·재무구조, 성장성·수익성 지표는 뒷걸음

안정문 기자

2025-08-27 08:30: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삼성물산이 경영성과 평가에서 지난번 평가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재무안정성과 주주환원 지표는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는 500대 기업의 평균을 밑돌았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그 결과 삼성물산은 평균 2.5점을 기록했다. 전년 3.3점과 비교해 0.8점 하락했다. 경영성과는 500대 기업을 잣대로 삼아 연결기준 지표가 평균 이하일 경우 1점, 평균 대비 5%·10%·20% 미만 우세 시 각각 2~4점, 20% 이상 앞설 경우 최고점인 5점을 매겼다.


삼성물산의 배당수익률은 2.26%로 500대 기업 평균 1.48%를 크게 웃돌며 만점(5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66.38%로 평균(약 90%) 대비 낮았다. 순차입금/EBITDA는 –0.10배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13.33배로 업종 평균 11.1배보다 높아 안정성이 확인됐다. 이사회의 배당 확대와 재무구조 건전화 노력이 일정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의 재무구조와 배당정책은 주주 친화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3년 삼성물산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자사주는 5년에 걸쳐 분할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설정된 소각 대상 주식은 보통주 13.2%, 우선주 9.8%다.

반면 매출성장률은 0.5%, 영업이익성장률은 3.9%에 그치며 평균(각각 8.4%, 14.6%)을 밑돌았다. 영업이익성장률은 지난번 평가 때는 5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1점으로 낮아졌다.

주가수익률(-11.2%)과 TSR(-9.2%)은 음수를 기록해 최저점을 받았다. PBR은 0.6배에 그쳐 평균 1.95배와 큰 격차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인 ROE(7.19%)는 평균 7.5를 밑돌았고 ROA(4.33%)는 평균 4.2%를 살짝 웃돌았다.

삼성물산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2조1032억원, 영업이익 2조9834억원, 순이익 2조7720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0.5%, 3.9%, 1.9%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은 6.4% 줄어든 22조9133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9473억원, 영업이익은 9.6% 축소된 1조4175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은 국내 주택 경기 침체와 해외 플랜트 발주 지연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해외 수주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 매출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상사부문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무역 부문 수익성이 축소됐다. 특히 석탄·철강 등 주력 품목의 가격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패션부문은 내수 소비 위축과 브랜드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온라인 전환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레저 사업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장래 사업계획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해외 부동산 개발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 및 확대(친환경 에너지 사업, 바이오 및 헬스케어사업)에 각각 1조5000억원~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웠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건설 부문은 해외 플랜트 수주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해외 부동산 개발 투자도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