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25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 지표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역성장한 동시에 매출 성장률도 시장 평균을 하회한 탓이다. 전체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 지표의 점수가 유일하게 하락하면서 평점 2점대를 획득했다. 이에 현대차는 '육각형 기업' 달성에 멀어졌다는 평가다.
견제기능이 비교적 약하게 평가된 점도 현대차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투명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이사회 개최 횟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영성과 2.9점 불과…고환율 여파에 실적 '뒷걸음' 현대차는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가운데 경영성과 지표 평점이 2.9점으로 가장 낮았다. 1년 전보다 평점이 0.9점 떨어지면서 6개 항목 중 유일하게 평점 2점대를 기록했다.
경영성과 점수가 떨어지면서 총점도 낮아졌다. 현대차는 2025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 지표가 55점 만점에서 32점을 받으며 전년(42점) 대비 낮아졌다. 이에 총점은 전년(198점) 대비 5점 하락한 193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줄어들면서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거둬 2023년 대비 5.9% 감소했다. 해외 판매 물량에 대한 판매충당부채가 환율 급등으로 늘어난 탓이다.
판매충당부채는 차량을 판매한 뒤 제공하는 무상수리서비스나 리콜 비용을 뜻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7700억원의 판매충당부채를 반영했다.
매출성장률도 1년 전과 비교해 7.7% 성장했지만 KRX300 시장 평균치 8.4%를 밑돌면서 1점을 획득했다. 재무건전성 영역에서도 부채비율이 182.52%를 기록해 평균 89.9%보다 컸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1.3%로 평균 1.01%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1배에 머물러 감점이 이뤄졌다.
다만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은 최고점을 획득했다. 먼저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66%로 집계됐다. 이는 KRX300 시장 평균 1.49%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주가수익률도 5.7%를 기록해 평균치 -3.83%를 뛰어넘었다. TSR 역시 11.7%를 거둬 평균(-1.68%)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이자보상배율도 최고점을 획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창출력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31.54배를 기록해 KRX300 시장 평균치인 11.16배를 상회했다.
◇내부거래위원회 '부재'…견제기능 아쉬움 현대차는 견제기능 세부 지표에서 4개를 제외하고 모두 3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총점 45점 만점에 36점을 획득해 평점 5점 만점에 3.6점을 기록했다. 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따른 보수 지급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점과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아 점수가 떨어졌다.
현대차는 임원 보수와 주주가치 연계성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에서 1점을 받았다. 임원 보수를 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하지 않은 탓이다. 현대차는 등기이사 상여를 임원 보수 지급 기준(성과 인센티브)을 기초로 △매출액·영업이익 등 사업 실적 △경영진으로서 성과·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급한다.
내부거래위원회의 부재도 감점 요소가 됐다. 현대차는 별도의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축하는 대신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내부거래 투명성과 함께 △지속가능경영 실천 △윤리 경영과 ESG경영 추진 △주주 권익 보호 등을 심의·의결한다. 이에 5점 만점에 3점을 획득했다.
감사위원회 전문성을 평가하는 세부 지표도 3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를 전원(5명) 사외이사로 구성했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이가 없어서 일부 점수가 차감됐다. 현대차 감사위원 중 회계·재무 전문가는 3명이다. 모두 금융기관과 정부, 기업에서 재무 경력을 쌓았다.
다만 4가지 세부 지표는 모두 만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과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마련, 미등기 임원 보수 적절성, 감사위원회 독립성 등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