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가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투명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내부거래 통제 장치와 임원 선임 절차가 정비되고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사외이사 교육과 회의 운영이 축소됐고 매출과 이익 성장는 둔화되는 등 이사회 참여도와 수익성 지표는 약화됐다.
◇견제기능 21점→34점…임원 선임·내부거래 통제 강화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KAI는 255점 만점 중 총점 154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지난 5월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여섯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됐다.
총점은 소폭 증가했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 151점을 받았는데 이번에 3점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구성·견제기능·정보접근성은 개선됐지만 참여도·평가개선 프로세스·경영성과는 후퇴했다. 총점 상승은 주로 견제기능 강화와 정보 공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견제기능 강화다. 2024년 21점에서 2025년 34점으로 올랐다. 구체적으로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관련해 2024년 1점에서 올해 5점으로 올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해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제3조와 제4조에 의거해 임원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임원 선임 이후에는 인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해 관리 및 감독하고 있다.
내부거래에 관해서 이사회가 적절하게 통제했는지에 관한 항목도 1점에서 올해 5점으로 올랐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면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부거래에 대해 사전 심의를 진행하고 의결까지 한다. 내부거래위원회 구성,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은 정관에 마련해뒀다.
다음으로 정보접근성이 22점에서 28점으로 오르며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평점은 전년 3.1점에서 올해 4.7점으로 뛰었다. 지난 4월 2024~2027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것이라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들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0%에서 80%로 올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25점→15점…매출·영업이익 성장세 둔화 반대로 점수가 떨어진 분야도 있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총점은 25점에서 올해 15점으로 하락했다. 평균점수도 3.6점에서 2.1점으로 떨어졌다. 기존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진행한 뒤 해당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반영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KAI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향후 평가항목, 절차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참여도는 29점에서 24점으로 떨어졌다. 회의 개최 횟수와 사외이사 교육 부문에서 미흡함이 드러났다. 기존에 연 4회 진행하던 교육을 올해는 1회로 줄였다. 경영성과 항목도 31점에서 27점으로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5점에서 1점으로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한편 ROE는 4점을 기록하며 주주자본 대비 수익성은 준수한 편이었지만 ROA·부채비율·순차입금/EBITDA·이자보상배율이 모두 1점에 그쳐 자산 활용력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 점수가 1점이라는 것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등이 평균치를 상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