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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LG엔솔, 투자비용·캐즘 '이중고'에 경영성과 부진

[Weakness]평점 5점 만점에 1.4점...PBR 외 모든 항목서 감점

정명섭 기자

2025-08-29 08:43:4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해 다년간 공격적으로 설비 신증설에 나선 영향으로 재무 건전성, 주주환원 등의 지표에서 큰 감점이 있었다. 작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이 꺾여 준수했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점수마저 최저점으로 돌아섰다.

◇국내외 대규모 설비 투자에 경영성과 점수 대부분 최저

theBoard의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자산수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성장뿐 아니라 투입자본 대비 지배주주 순이익의 증가, 재무안정성, 주주환원 성과까지 갖춰야 평점이 만점(5점)에 가까워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PBR 평가에서 최고점(5점)을 받았으나 나머지 항목은 모두 최저점(1점)을 받았다. 지난해 PBR과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ROE, 부채비율 등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선 2023년에 매출성장률이 31.82%, 영업이익성장률이 22.46%를 기록해 KRX 300 평균값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작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실적이 역성장하기 시작했고 두 항목 모두 낮은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050억원(미국 IRA AMPC 제외)이다. 이에 지난해 ROE와 ROA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해당 문항의 점수가 모두 1점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말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공격적으로 국내외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나서면서 재무 건전성과 주주환원 성과 지표가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상장 이후 투자를 우선으로 하다 보니 단 한 번도 배당을 한 적이 없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 계획도 아직 발표한 적이 없다. 이에 배당수익률과 TSR 등 주주환원 관련 항목에서 1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바이오로직스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3위 LG에너지솔루션이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상법상의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이 없는 상황이다. 매년 국내외 설비 투자로 조 단위의 자본적지출(CAPEX)을 단행한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잉여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돼야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진행 중인 미국 배터리 공장 신·증설 투자 규모는 올해 정점에 올랐다가 내년부터 서서히 축소될 전망이라 단기간에 주주환원책이 제시되긴 어려워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 확대로 순차입금/EBITDA와 이자보상배율이 KRX 300 평균값 대비 저조했다. 일례로 작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순차입금/EBITDA는 5.4배로 평균 이하(1.01배)를 기록해 최저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의 경우 작년 말 연결기준 94.7%로 KRX 300 평균값인 89.86%를 웃돌아 1점이 부여됐다.

◇LG 지주사 COO 권봉석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사추위도 참여해 '감점'

경영성과 다음으로 개선이 필요한 지표는 구성으로 평점 5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구성은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여부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위원회 위원장 사외이사 여부 △이사의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사외이사 구성 여부 △BSM 관리 여부 △다양성 △이사회 지원 조직 운영 여부 등을 평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타비상무이사인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라 일부 감점 요소가 있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지근거리에 있는 권 부회장이 이사회 수장이라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가 그룹 경영진으로부터 완전하게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돼야 만점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미숙·한승수 사외이사가 사추위에 포함됐다.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도 사추위에 포함돼 최저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 인원 중 사외이사의 수가 과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3점을 부여받았다. 이사회 총원의 7할 이상이 사외이사일 경우에 만점이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