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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HDC, 자회사 실적 개선…평가 체계 강화 필요

[총평]255점 만점 129점→125점…매출·영업익 성장 둔화

정지원 기자

2025-09-30 14:48: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HDC의 이사회 평가 점수는 지난해 129점에서 올해 125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경영성과 지표 점수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HDC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그 성장폭이 500대 기업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다만 올해는 전년 대비 경영 상황이 개선된 만큼 내년 이사회 평가 점수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HDC는 6개 지표 중 5개 지표의 평점이 2점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평가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탓에 평가개선프로세스는 평점 1.9점을 기록했다. HDC는 이사회 운영 평가를 위한 시스템을 개선 중에 있다. 지난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횟수를 늘려 이사회 참여도를 개선한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매출성장률 4.9%, 영업이익성장률 10.3% '평균 이하'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로 HDC의 이사회 운영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5점을 받은 것으로 산출됐다.

2024년 평가에서는 129점을 받았다. 점수가 4점 떨어졌다. 6대 공통지표 중 2개 지표에서 전년 대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경영성과 지표 점수의 낙폭이 컸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총점 31점(55점 만점)에 평점 2.8점(5점 만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총점 23점, 평점 2.1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지표가 올해 평가에서는 1점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5점 만점을 받은 바 있다. theBoard는 매출성장률이 10.07%, 영업이익성장률이 17.49% 이상일 경우에 5점을 부여했다. 500대 기업 평균의 20%를 상회하는 수치다. 평균을 하회할시 1점을 주고 있다.

HDC의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4.9%, 영업이익성장률은 10.3%을 기록했다. 500대 기업 평균 수치 8.39%, 14.57%와 차이가 난다. HD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20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는 5조903억원으로 1년간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26억원에서 3447억원으로 늘었다.

HDC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 저하는 주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과도 연동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성장률은 -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성과 부진이 HDC의 이사회 경영성과 평가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내년 이사회 평가에서는 경영성과 지표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DC의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성장률도 각각 16.3%, 101.0%를 기록했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영성과 세부 항목에서 각각 받은 점수는 모두 동일하다. 11개 지표 중 3개 지표(△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를 제외하고 모두 1점으로 평가됐다. 다만 수익률 관련 3개 지표는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최저 평점 1.9점…평가 기능 '부재'

경영성과 지표에서 총점 8점, 구성 지표에서 총점 1점 등 총 9점이 떨어진 가운데 참여도 지표와 견제기능 지표 총점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총점이 18점에서 21점으로, 27점에서 29점으로 오르면서 총 5점을 더했다. 다만 낙폭을 모두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유지했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지난해 평가에서 1점을 받았던 3개 세부 항목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먼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가 증가했다. HDC는 지난해 이사회 회의를 5회, 감사위원회 회의를 4회 열었다. 이에 따라 각 2점을 받았다. 전년에는 3회, 2회씩 밖에 회의를 개최하지 않아 최저점이 1점을 부여했다.

또 2023년 연간 한 차례도 열지 않았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해에는 1회 개최된 것으로 나타났다. theBoard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지 않을 경우 1점을, 1회라도 개최하면 3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C의 관련 점수가 지난해 1점에서 3점으로 올랐다.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과 이에 대한 정보접근성을 개선하면서 관련 항목 점수가 높아졌다. HDC는 최고경영자 자격 요건,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사유 및 개시 시기, 후보자 관리 및 교육, 경영 승계 절차, 경영 승계 지원부서, 비상시 선임 정책 등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제정하고 명문화해 준비하고 있다.

HDC 이사회는 전반적으로 개선할 점이 많다. 6개 지표 중에서 견제기능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점 2점대 또는 1점대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가개선프로세스는 평점 1.9점으로 6개 지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와 구성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영향이 크다.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을 마련하거나 재선임에 반영하는 체계 역시 만들어져 있지 않다. 물론 이에 대한 공시도 미비한 상황이다.

HDC 관계자는 "이사회 참여도와 평가개선프로세스는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경영성과 역시 올해는 전년 대비 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