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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작은 육각형' JW중외, 지배구조지표 준수율 40%로 점프

[총점]255점 만점에 124점, 경영성과 후퇴했지만…이사회 다양성, 주주환원책 개선

고진영 기자

2025-10-15 15:05: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JW중외제약의 이사회 운영을 6개 지표로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평점이 1~2점대에 머무르면서 작은 육각형을 그렸다. 자산규모가 규제 기준을 밑돌아 이사회 관련 의무가 제한적이다 보니 높은 득점이 어려웠다. 다만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적잖은 개선이 있었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JW중외제약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4점으로 산출됐다. ‘더보드 지수’로 환산할 경우 48.6%다.

지난해 131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점이 떨어졌다. 경영성과의 부진 탓이 컸다. JW중외제약의 경영성과 점수는 2024년 총점 42점(55점 만점)에 평점 3.8점(5점 만점)으로 양호했으나 올해는 총점 29점, 평점 2.6점에 그쳤다.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고전한 탓이다.


JW중외제약은 2024년 매출(7194억원)과 영업이익(825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3.9%, 17.8% 하락하면서 역성장했다. 의사 파업 장기화로 기초 수액제 판매가 감소하고 페린젝트(철분주사제) 약가가 인하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향세를 그리면서 투자와 실적 관련 지표에서 모두 감점이 불가피했다.

다만 경영성과를 제외한 점수는 89점에서 95점으로 오히려 올랐다. 5개 지표 가운데 구성과 참여도, 정보 접근성 점수가 소폭씩 개선된 덕이다. 이중 참여도 점수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개최횟수가 늘어나면서 총점 25점(40점 만점), 평점 3.1점이었다가 총점 27점, 평점 3.4점으로 상승했다. JW중외제약은 자산이 2조원 미만이라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지만 2020년 3월부터 감사위원회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구성 점수의 경우 2024년 총점 14점(45점 만점), 평점 1.6점이었던 점수에서 올해 총점 15점, 평점 1.7점으로 작게나마 개선됐다. 여성 사외이사인 안보숙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남성으로만 구성됐던 이사회에 다양성을 확보한 점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안 사외이사는 이화여대 약학과 출신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약제부장, 중헌제약 자문역 등을 거쳐 올 3월 JW중외제약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여성 사외이사 확보는 정보 접근성 점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지표를 채점하기 위한 문항 중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준수하는가’를 묻는 항목 점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닐 것’을 권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15개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에서 지난해 4개를 준수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6개를 지켰다. 덕분에 준수율이 26.7%에서 40%로 점프했다. 이사회 성별 구성 외에 미준수에서 준수로 바뀐 부분은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등이다.

배당정책의 경우 지난해까진 배당계획을 배당결의 전 연말에 미리 공시하긴 했으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올 4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면서 2027년까지의 구체적 주주환원책을 밝혔다. 3년간 2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총액의 30% 이상 증액 등이다. 이밖에도 3년 연평균성장률 10% 이상,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이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 배당정책 공개는 정보 접근성 지표점수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가’가 문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점에 그쳤는데 올해는 최고점인 5점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의 정보 접근성 평가점수는 지난해 총점 19점(35점 만점), 평점 3.2점에서 올해 총점 22점, 평점 3.7점으로 오를 수 있었다.


이밖에 견제 기능과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는 지난해와 점수가 동일했다. 특히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총점 35점 만점 가운데 10점을 얻으면서 평점이 1.4점에 그쳤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사외이사 또는 이사회 평가에 대한 절차를 마련하고 있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견제 기능의 경우 총점 21점(45점 만점), 평점 2.3점이 매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