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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평가개선 프로세스 최고점

[총평]255점 중 122점, 정보접근성 개선…견제기능은 최저점, 여전한 과제

이호준 기자

2025-10-15 13:40: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theBoard의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전년 대비 총점을 크게 높였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에서 가장 큰 폭의 점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견제기능 항목은 여전히 최저점에 머물렀다. 이사회의 실질적 거버넌스 견제력이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중순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작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55점 만점에 122점을 받았다. 2024년 100점에서 22점 오른 수치다.

theBoard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으로 이사회를 평가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부문별 평균점수는 구성 2.4점, 참여도 2.4점, 견제기능 1.8점, 정보접근성 3.2점, 평가개선프로세스 3.3점, 경영성과 2.1점으로 집계됐다.

총점 상승을 견인한 항목은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다. 정보접근성은 전년 2.2점에서 3.2점으로 1점 올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의 공시 충실도가 높아졌다. 이사회 안건과 사외이사 활동 내역 공개도 확대됐다. 사외이사 교육 이력과 개별 평가 결과, 위원회 활동 내역 등 세부 항목을 구체화한 점이 개선으로 이어졌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1.9점에서 3.3점으로 1.4점 상승하며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자체평가 체계가 확립됐다. 사외이사 개별평가를 재선임과 연계한 점도 점수 상승에 주효했다. 평가 결과를 개선안에 반영하는 절차도 명시됐다.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나 법적 분쟁에 연루된 사례가 없었던 점도 감점 요인을 줄였다.

다만 외부기관 평가결과나 ESG 등급 공시는 여전히 중간 수준(3점)에 머물렀다. 외부 검증과 투명성 확대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출처: theBoard
반면 견제기능 항목은 1.8점으로 6개 부문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내부거래 통제체계, 주가연동형 보상제 등 핵심 거버넌스 장치가 미비한 점이 주요 요인이다.

실제 감사위원회는 3인 독립 사외이사 체계를 충족하지 못했다. 내부거래위원회 역할도 ESG위원회 산하에 포함돼 독립성이 낮게 평가됐다.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스톡옵션 등 주가연동형 보상체계가 없어 보수와 경영성과의 연계성 역시 제한적이었다.

구성·참여도 부문은 각각 2.4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사회 독립성은 사외이사 비중 확대로 일부 개선됐다. 다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여성 이사나 외부 산업전문가 비율이 낮고위원회 운영도 감사위원회 중심에 머물렀다.

경영성과 부문도 2.1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소재 수요가 줄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그룹 내 동박·박막소재 생산 계열사다. 2023년 일진머티리얼즈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동박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작년 매출은 9022억원, 영업손실은 6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약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이차전지 업황 둔화 속에서 고전 중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글로벌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화돼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배터리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동박이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