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이사회를 통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장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초창기 투자자인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등은 10년 안팎의 기간 동안 이사회 멤버로 비바리퍼블리카의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미국계 FI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반한 안정적 지배구조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글로벌 기업공개(IPO)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 사외이사 2인 '투자사 소속'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사회는 현재 5명으로 사내이사가 3명, 사외이사가 2명이다. 사내이사로는 이승건 대표를 비롯해 이형석 최고기술책임자(CTO), 장민영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선임된 상태다. 토스 서비스의 핵심이 기술, 제품에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파트를 책임지는 수장들이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것은 자연스럽다.
자산규모가 별도 기준 2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이지만 비상장사다 보니 이사회 구성과 관련된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사외이사의 숫자가 이사회 전체 인원수 중 절반에는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사외이사의 구성은 비바리퍼블리카 이사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에릭존김 굿워터캐피탈 매니징 파트너, 송경찬 알토스매니지먼트코리아 파트너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모두 비바리퍼블리카에서 '경영자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엄밀히 말해 두 사람을 완전한 외부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김 파트너와 송 파트너는 모두 비바리퍼블리카의 투자사에 몸담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김 파트너가 소속된 굿워터캐피탈은 11.65% 이상, 박 파트너가 소속된 알토스벤처스는 8.66% 이상의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을 보유 중인 주요 주주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요 주주는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 미국계 FI와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구성돼있다고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의 지분율이 15.69%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의 지분율은 높은 편이다.
굿워터캐피탈 및 알토스벤처스 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한 만큼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영현황 및 경영상 의사결정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비상무이사의 역할을 일부 맡고 있는 셈이다.
◇장기적 파트너십 '눈길' 비바리퍼블리카가 사외이사를 두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알토스벤처스가 비바리퍼블리카에 집행한 초기 투자를 계기로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사외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외이사직을 2023년 4월까지 수행한 뒤 송경찬 파트너에게 자리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을 모두 따지면 알토스벤처스 측이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기간은 11년이 넘는다.
굿워터캐피탈의 에릭존김 파트너 역시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인연이 깊다. 2016년부터 인원 변경 없이 9년 넘게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국내외 자회사 설립 및 출자는 물론 지분투자, 투자유치에 대한 이사회의 중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굿워터와 알토스 측 사외이사들의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비바리퍼블리카 설립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사회를 통해 경영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황이다. 보드 멤버로 FI 측과 경영진이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이같은 사례는 국내에서 흔히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때문에 FI 측과 경영진이 장기적인 비전과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창업 초기 신뢰관계가 성장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자본 투자가 아닌 이사회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관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기 FI 중심의 이사회 거버넌스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미국계 투자자들과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레 글로벌 상장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사외이사인 김 파트너와 송 파트너 모두 미국인이며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모두 미국계 벤처캐피탈(VC)이다. 실제 비바리퍼블리카는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