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AI 기술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전담 조직인 AI 랩스를 통해 실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과 신산업 경력자 출신으로 이사회를 구축했고 인력 영입 등 기술 확보 의지도 뚜렷하게 읽힌다.
다만 상장사로서 요구되는 AI 거버넌스 체계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사회 차원의 AI 의제 설정이나 담당 소위원회 지정, 이사회
대상 교육 등은 부재한 상태다. 실무 조직의 기술 개발과 이를 감독·지원하는 거버넌스 체계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외부 공시를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SG 위원회는 존재, AI 이사회 논의는 아직 시프트업은 2024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코스피 신생사다. 2023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상장사 조건에 맞는 이사회를 운영한 경력이 길지는 않다. 이사회 내 다섯 개의 소위원회를 구축하는 등 평이한 구조를 갖췄지만 AI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
넷마블이나
크래프톤 등 피어그룹의 선례를 보면 이사회 내 ESG위원회에서 AI 이슈 관련 최종 의사결정 기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도 ESG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반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이예나 위원장과 강상현 사외이사, 유창석 사외이사 등이 ESG위원회에 속했다.
ESG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중 유창석 사외이사가 가장 AI 전문가에 가깝다. 유창석 사외이사는 기술가치평연구소 연구원으로 출발해 넥슨의 신사업 기획과 전략 기획,
CJ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
엔씨소프트 재무팀, 게임하이 데이터 분석 팀장 등 게임사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3년 이후에는 경희대학교에서 문화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프트업의 기타비상무이사인 샤오이마 텐센트 부사장도 AI 산업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시프트업은 그의 글로벌 산업 전문성을 이사 선임 배경으로 설명했다. 샤오이마 부사장은 2024년부터 이사회 활동내역이 공개된 지난해 상반기까지 열린 이사회에 모두 참여해 왔다.
다만 AI와 관련한 이사회의 논의나 의제, 교육은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ESG위원회는 지난해 반기까지 위원회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지 않아 이사회 외의 활동도 볼 수 없었다.
넷마블 등 홈페이지에 AI활동에 대한 별도 페이지를 갖춘 게임사도 있었지만
시프트업은 홈페이지에 독립적인 페이지를 구성하지 않았다. 여러 관점에서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외부에서 추적하기 쉽지 않아 이사회 차원의 거버넌스 설계와 투명성 제고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AI 중요성 강조한 김형태 대표, AI랩스 별도조직 구축 시프트업의 AI 실무 조직 구축은 확인된다. 김형태 대표가 직접 AI 기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만큼 내부적으로 AI 기술 개발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형태 대표 등 C레벨의 사내이사들 중에도 AI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창업자 김형태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중국 게임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 AI 활용 능력이라고 말했다.
민경립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상장 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시프트업의 AI 방향성을 언급해 왔다. 카이스트 전산학 학사 학위를 받고 넥슨코리아와 네오플 팀장, 모빌팩토리 CSO 등을 거쳤다.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시프트업은 개발 조직 내에 AI 개발 조직인 AI Labs를 두고 있다. 제작하는 모든 게임의 캐릭터와 NPC(Non-Playable Character)의 AI를 고도화한다는 목표로 2023년 구축했다. AI 랩스 신설과 함께 오픈AI사 출신의 김태훈 엔지니어를 영입한 바 있다. ChatGPT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AI 개발자로 AI 랩스의 초반 기틀을 닦았다.
AI 거버넌스와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AI 랩스의 활동 내역을 보기 어렵다는 것은 개선할 숙제다. 세세한 활동 사항은 아니더라도 연구실의 설립 목표와 개발 취지 등 AI 랩스의 정체성을 확인할 만한 공식적인 공간이 없다.
다른 상장 게임사들이 윤리 헌장을 공식적으로 구축한 것과도 비교된다. 코스피 상장사이자 글로벌 콘텐츠 유통사로서 눈높이를 맞출 필요성이 대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