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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적자 전환' 동신건설, 비상근 오너 3세 임기 연장

작년 선임 김현희 대표, 이사진 활동 없어…매출·수익 동반 부진

신상윤 기자

2026-02-23 07:20:24

경북 지역 종합건설사 동신건설은 오너일가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김근한 대표의 딸은 지난해 최고경영진 자리를 꿰찼으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신건설이 지난해 적자 전환하면서 가족경영의 리스크가 부상한 가운데 김 대표의 딸은 올해 임기를 다시 이어갈 전망이다.

동신건설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 의안을 정했다. 김현희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현금배당 결정 등이 올랐다. 동신건설 최대주주인 김근한 대표의 딸인 김현희 대표는 사내이사로 2023년 처음 이사회에 입성했다. 김근한 대표는 오너 2세로 현재 동신건설 지분율 3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내이사이지만 비상근인 김현희 대표는 이사회 활동에는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숙부인 김동한 부사장이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부친과 함께 부녀(父女) 경영의 문을 연 것이다.

다만 대표에 오른 뒤에도 이름만 올린 채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열린 이사회 의사록에도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활동에 나서지 않는 만큼 사실상 경영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동신건설 이사회도 가족경영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인 김근한 대표와 동생 김동한 부사장과 조카 김경환 이사, 딸 김현희 대표는 모두 가족관계다. 사내이사 중 김주동 경리부 전무만 유일한 타인이다. 사외이사 2인을 포함하더라도 가족경영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는 셈이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신건설은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51.6% 줄어든 334억원에 그쳤다. 외형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동신건설이 가장 마지막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한 해는 2019년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억원에 그쳤다.


관급 토목 공사 등이 주력인 동신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71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수주가 1250% 급감한 가운데 연간으로도 크게 증가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주 부진에 수익성 부진까지 겹친 만큼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동신건설은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말 975명으로 1000명에 달했던 임직원은 지난해 3분기 말 537명으로 45%가량 줄었다. 한때 1000여명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김현희 대표가 임기를 이어가게 된 만큼 동신건설은 임직원을 제외하면 경영진 쇄신은 거의 없게 됐다. 이사회도 임기를 마친 사외이사 1인만 교체될 예정이다.

동신건설 관계자는 "김현희 대표는 상근 근무하고 있으며 비상근 기재는 입력 오류"라며 "사내 업무 전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이번만 불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도 경영 환경이 좋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 공사 시장에서도 일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