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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SK텔레콤

정재헌·한명진 체제 본격화, 윤풍영 합류 주목

이사진 대폭 변화, 비과세 배당 예고

김도현 기자

2026-02-26 13:58:11

SK텔레콤 이사회가 대거 교체된다. 작년 말 취임한 정재헌 최고경영자(CEO)와 한명진 통신(MNO) CIC장(사장)을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등까지 7명 중 4명이 달라진다.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이사진도 정비하는 모양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예견된 대로 정 CEO가 사내이사로 선출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건 한명진 사장과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사장)을 각각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한 사장은 2026년 사장단 인사에서 SK텔레콤으로 복귀했다. 그는 1998년 SK텔레콤 입사 이래 회사를 떠난 적이 없다가 분사된 SK스퀘에어 2024년 합류한 바 있다. SK스퀘어에서 투자지원센터장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사실상 '원컴퍼니맨'인 한 사장이 SK텔레콤으로 돌아온 건 일련의 위기 극복 차원으로 읽힌다. 특히 유심 정보 유출 후폭풍이 여전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한 사장은 SK스퀘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재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한 사장은 SK텔레콤의 주력인 통신 부문 수장을 맡아 정 CEO를 보좌하고 있다. 정 CEO가 자연스럽게 유영상 전 CEO 사내이사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으로 이동한 유 전 대표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정 CEO가 이전까지 담당하던 역할이다. 두 사람이 맞트레이드 된 격이다.

한 사장은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 퇴임 공백을 메운다. CFO 대신 CIC장을 사내이사로 앉힌 건 통신 사업 신뢰 및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강동수 이사 후임 윤 사장 역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SK주식회사를 거친 강 이사와 달리 윤 사장은 커리어 대부분을 SK텔레콤SK스퀘어에서 보냈다. SK AX(구 SK C&C)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하다가 사장까지 승진하기도 했다.

또한 윤 사장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서 IBM 코리아에서 수년간 근무했다. SK그룹 내 ICT 전문가로 꼽히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을 SK텔레콤 이사진에 포함한 건 통신 및 인공지능(AI) 사업 반등과 육성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의 소통도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SK텔레콤은 MNO와 AI 2가지 CIC로 조직을 재구성했다. 핵심 영역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한 사장과 윤 사장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사외이사에서는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가 재선임된다. 오 교수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도 담당하고 있다. 해외 AI 파트너십 체결 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6년 임기를 채운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물러난다. 이 자리에는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임태섭 성균관대 GSB 교수가 들어선다. 각각 정보보호, 증권 부분에 특화된 인재다.

이번 주총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감소 안건이다. 비과세 배당 준비 차원이다. SK텔레콤은 자본준비금 중 1조7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기존에 주주들이 배당금을 받을 때 약 15%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했다면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재원으로 배당하면 비과세 배당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소득이 아닌 자본 일부를 배당으로 돌려주는 방식이어서다. 세금이 줄어드는 만큼 배당금이 불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최근 2개 분기 연속 미배당에 따른 보상 조치다. SK텔레콤은 올해 예년 수준 배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