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이사회 구성에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주주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인물 두 명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올리면서다. DB손보 측 인물 두 명을 포함해 총 네 명이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표 득수에 따라 두 명이 최종 선임된다.
이번 표 대결은 DB손보 이사회 의장 체제의 향방과도 연관된다.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의 이사회 입성 여부에 따라 정기주총 후 열릴 이사회 흐름이 바뀔 수 있어서다. DB손보는 여기서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얼라인은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겸직하는 현 체제를 바꾸길 원한다.
◇감사위원 후보 네명 중 두명 선임…얼라인 측 입성할지 관심 DB손해보험은 이달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자는 얼라인파트너스에서 주주제안한 두 명과
DB손보 측 후보 두 명 등 네 명으로 꾸려졌다. 이 중 다득표순으로 두 명을 선임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DB손보의 주요 주주다. 그간
DB손보에 기업 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자본 배분 정책의 투명화와 이사회의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를 촉구했다.
이번에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두 명은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자산 운용과 내부통제 역량에 방점을 찍고 이 두명을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얼라인의 의중이 투영된 인사인 만큼
DB손보 이사회에서 더욱 강한 견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 후보자는 국내 1세대 가치투자 전문가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시절 보여준 자산 운용 능력과 기업 가치 분석 역량이 높게 평가된다. 최 후보자는 삼정KPMG에서 회계·감사 분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다. 보험 회계 기준 아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회계 보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DB손보 측에서는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부사장(CFO)과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후보로 낙점했다. 재무관리와 자산운용 역량을 보유한 인사를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임 결과에 따라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논의될 의장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얼라인 측 후보의 선임 여부에 따라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의장 운영 체제 논의가 탄력받을 전망이다. 얼라인은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DB손보에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에 변화를 줄 것을 주문했다.
◇이사회 의장-사내이사 겸직 체제 유지할지도 결정 이번 주총에서는 기존 이사진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사내이사로는 남승형 부사장이, 사외이사로는 정채웅, 박세민, 전선애 이사가 재선임
대상으로 올랐다. 이사회 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해
DB손보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정채웅 이사는 선임사외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독립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주도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구조에서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장치다.
DB손보 이사회 의장은 김정남 사내이사가 17년가량 수행 중이다. 이는 얼라인에서 지적한 지점이기도 하다. 얼라인은 현 구조상 이사회의 감시 기능과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만큼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독립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만으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의장직이 변할지에 주목한다.
DB손보는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를 매년 3월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얼라인 측 후보자의 이사회 입성자 수에 따라 의장 체제의 변화 가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