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사외이사진을 개편했다.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 사외이사는 이호형 전 은행연합회 전무이사와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다. 임기만료와 자진사임으로 퇴임한 이근경, 전현배 사외이사의 후임자로 기업은행은 다시 사외이사 4인 체제를 갖췄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 코드는 역시 '친관'이다. 4명의 사외이사 모두 정부당국과 접점이 있는 인물로 구성됐다. 새로 선임된 이 사외이사는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이다. 손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출신 학자로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에 참여했다.
◇기업은행 이사회 다시 6인 체제
기업은행은 최근 신임 사외이사로 이호형 전 은행연합회 전무와 손종칠 한국외대 교수를 선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9년 4월 21일까지다. 이로써 기업은행의 이사진은 일시적인 5인 체제에서 대표이사, 전무이사 등을 포함한 6인 체제로 복귀했다. 사외이사비율은 66.7%다.
이호형(왼쪽), 손종칠 신임 기업은행 사외이사.
이 사외이사는 기업은행과 인연이 깊은 관출신 인사다. 1991년 제3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금융선진화국장,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외교부 주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거쳐 IBK신용정보 대표를 지냈다.
IBK신용정보는 금융위 관료 출신을 대표로 선임하는 관행이 있는 유일한 기업은행 계열사다. 이 사외이사는 신용정보 대표를 역임한 뒤 은행연합회 전무를 거쳐 사외이사로 IBK금융에 재합류했다. 대관 역량을 지닌 관출신이면서 IBK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손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역 및 한은 경제연구원 전문·선임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4년부터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다.
학자지만 정부당국과 연이 있다. 한은 출신인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원외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의 금융분과에 참여한 인물이다. 성장과통합은 '500명 매머드급', '예비 내각' 등의 수식어가 붙은 정책 싱크탱크다. 다만 조직 내부 갈등으로 출범 일주일여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사외이사 모두 정부당국과 인연
신임 사외이사를 비롯해 기업은행 사외이사 4인 모두 정부당국과 인연이 있는 인물로 구성됐다. 기존 이정수 사외이사는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 법령해석심의위원회, 가상자산위원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등 여러 정부당국 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다.
석병훈 사외이사 역시 한은 경제연구원 자문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 컨설턴트, 행안부 지방교부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경제 정책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정책금융기관인 은행 특성상 정부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친관 인사 선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이사회의 독립성 차원에선 아쉬운 점이 있다. 특히 기업은행이 단순 정책금융기관이 아닌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관련 지적이 나온다. 경영에 필요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일반주주의 이익보단 지배주주인 정부 입장을 우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