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파크의 이사회 구성이 변동됐다. 2024년 말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교환사채를 인수한 투자자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면서다. 투자자 측에서 이사회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만큼 추후 엑시트 등을 위한 재무 구조 안정화 기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익성 회복과 더불어 총차입금 등 주요 재무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 메자닌 투자자 이사 지명권 행사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최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구성을 변경했다. 고헌주 이랜드그룹 법무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20년부터 이랜드파크의 감사위원으로 활동했지만 3월 말부터는 경영 의사결정 기구로 이동하면서 역할이 확대된 모습이다. 최근 이랜드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에서도 동일하게 고 법무본부장이 감사위원에서 사내이사로 지위가 변화했다.
이와 함께 기존 사내이사 5인과 감사 1인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사내이사 5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감사 1인으로 변동됐다. K
DB인베스트먼트 소속 양준 기타비상무이사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이랜드파크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인물이 늘어났다.
신규 선임된 기타비상무이사는 2024년 말 이랜드파크가 3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125억원 규모 교환사채(EB) 투자자 자격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발행한 CB와 EB는 만기 30년 영구채 성격으로, 이랜드파크가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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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PE가 조성한 펀드인 케이라이프밸류업유한회사가 해당 CB와 EB를 인수했고, 당시 케이라이프밸류업유한회사는 이랜드파크에 비상무이사를 선임할 권한을 얻었다. 이에 지난해 말 이랜드파크에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투자자가 투자기업에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는 건 이례적인 사례는 아니다. 다만 이사회의 의결권을 통해 경영 현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금창출력 개선 더불어 상환 여력도 '확대'
일반적으로 영구채는 발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날 경우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이 삽입된다. 발행일로부터 5년이 통상적인 스텝업 일시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영구채 발행이 잦아지는 환경 속에서는 더욱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파크 측은 계약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스텝업 조항 삽입 여부 및 발동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발행금리 5%와 30년의 만기구조를 고려할 경우 스텝업 조항 없이 투자자 모집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투자자 측에서 이사회 구성에도 참여한 만큼 추후 엑시트를 위한 재무 구조 안정화 기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텝업 조항 발동 전까지 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행인 점은 이랜드파크의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하면서 2024년 대비 250% 증가했다. 이랜드파크가 준비하고 있는 럭셔리 리조트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 역시 럭셔리 회원권 분양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선제적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이랜드파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 반면 총차입금은 4187억원으로 3.8% 감소하면서 순차입금 역시 40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됐다. 금융비용 역시 360억원으로 2024년 대비 3.2%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상환 여력이 개선된 상태로 풀이된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2024년 말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외부 자본을 유치했고 해당 투자자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파견된 형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