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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신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또다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을 기용했다. 이번에 선임된 류준열 한국전문경영인학회장은 강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시기 그에게 경영인
대상을 수여한 게 알려졌다. 수상 사실 뿐 아니라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발탁되며 이사회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강 회장과의 인연으로 주목받았던 김병화 사외이사도 재선임에 성공하며 강 회장의 영향력이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김 사외이사는 과거 중앙회 이사 시절부터 강 회장과 함께 활동해왔고 지난해까지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강호동 인연으로 류준열 사외이사 선임…독립성 훼손 우려
금융업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27일 류준열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 겸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류 회장의 선임의 건은 임추위 위원 5명의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다만 류 회장이 한국전문경영인학회의 수장을 맡은 이후 강호동 회장에게 '한국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여한 것이 드러났다. 해당 상은 매년 기업 경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자를 선정한다. 당시 한국전문경영인학회는“현장 기반의 혁신 리더십과 농업·농촌 발전 공로가 탁월하다”며 만장일치로 시상을 결정했다.
수상 시점도 강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던 시점과 겹친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강 회장의 금품 수수 등 비리 정황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무관하게 시상이 이뤄지고 류 회장이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금융의 이사회에도 진입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류 회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통계학 석사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인적자원 및 노사관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보육센터장,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위원,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 부원장 겸 산업경영연구소 센터장 등을 지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류 회장의 추천 이유에 대해 "경영 분야의 폭넓은 시야와 경험을 갖추어 농협금융 사외이사로서의 전문성과 직무공정성, 윤리책임성, 업무충실성이 모두 충족된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김병화 사외이사 재선임…중앙회장 지배력 공고
앞서 강 회장과 인연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병화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김 사외이사는 2024년 5월 선임되어 2026년 4월 30일을 끝으로 임기 만료 예정이었으나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지난 임기 동안 이사회 운영 전반에 걸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김 사외이사는 과거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2016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 2년간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했다. 김 사외이사가 중앙회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당시 강 회장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으로서 이사회 일원 중 한 명이었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중앙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 2년간 총 24회의 이사회와 38회의 이사회내 위원회에 모두 참석했다. 다면평가와 정량평가로 구성된 사외이사 평가에서도 2년 연속 S(최고)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