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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

파마리서치 전현직 사외이사, 오너가와 어떤 인연

정상수 창업주 중앙대·강릉고 학맥, 2세 정래승 투자업계 인맥

김태영 기자

2026-05-04 08:16:30

편집자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 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본다.
파마리서치 일부 전현직 사외이사들이 창업주와 학연, 2세 경영진과 업계 인연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핵심 책무가 경영진 견제라는 점에서 이사회 독립성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마리서치 사외이사들은 정상수 창업주와 인연, 2세인 정래승 이사와 인연을 맺은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제약업계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들의 경우 주로 중앙대 출신, 세무 법률 전문가 사외이사들은 정상수 창업주와 고등학교 인연으로 연결된다. 2세 정래승 사외이사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파마리서치를 통해 대규모 차익을 거둔 투자회사의 임우너도 파마리서츠의 사외이사를 지낸 바 있다.

◇ 정상수 창업주의 중앙대·강릉고 학맥

2015년 파마리서치 상장 이후 지난해 말까지를 기준으로, 전현직 사외이사는 총 11명이다. 이 가운데 최소 5명은 오너가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중앙대 약학대학을 들 수 있다. 정상수 창업주는 1958년생이며 중앙대 약대 24회 졸업생이다. 올해 3월 물러난 서동철 전 사외이사는 1956년생, 중앙대 약대 23회 졸업으로 정상수 창업주의 한 학년 선배다. 서동철 전 사외이사는 이 외에도 중앙대 약대 21대 학장(2012~14년)을 역임했으며 현재 약대 명예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사회에 몸담은 이재휘 전 사외이사 역시 중앙대 출신이다. 그는 약대 33회 졸업생이며 24대 학장(2019~20)도 맡았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으로도 정상수 창업주와 인연이 있다. 정상수 창업주는 대웅제약 개발팀장 출신이다. 이재휘 전 사외이사는 1990년대 중반에 대웅제약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중앙대 약대는 한때 최고 수준의 약학대학으로 이곳 출신 인사들이 제약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동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파마리서치 사외이사진에는 제약 이외 전문가도 속해 있다. 대표적으로 세무와 법률 분야다. 우선 세무 분야에서는 김시인 전 사외이사가 오랫동안 이사회에 속해 있었다. 그는 서울 지역 여러 세무서를 거쳐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등에서 몸담았던 재무전문가다.

그는 파마리서치 상장 전인 2014년 감사로서 신규선임됐다. 이후 2015년 감사직에서 사임했다가 2016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한다. 2019년에는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외이사가 바뀐 뒤 2025년까지 이사회에 몸담는다.

김시인 전 사외이사는 1957년생으로 강릉고 13기 졸업생이다. 정상수 창업주는 강릉고 12기 졸업생이다.

법률 분야에는 2024년 새로 선임된 이상용 현 사외이사가 있다. 그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제 27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수원지법 판사를 지냈으며 아주대 법대 및 로스쿨 겸임교수, 수원시 고문변호사 등을 지냈다.

그는 1960년생으로 강릉고 16회 졸업생이다. 종합하면 파마리서치는 제약 이외의 법률, 세무 등 전문 분야에서 창업주의 강릉고 학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용 사외이사

◇ 2세 후계자 정래승,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인연 주목

정상수 창업주의 장남인 정래승 사내이사는 파마리서치 이사회 입성 전에 투자 업계에서 몸담았다. 2013년 아트 에이전트 EHS를 설립해 예술품 거래 및 갤러리-작가 간 중개 업무 등을 수행했다. 이후 2015년부터 하나금융투자 IPO실의 인턴으로 약 2개월 근무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서강대 주도로 설립된 VC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심사역을 맡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파마리서치 이사회에 몸담은 이현재 전 사외이사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파마리서치 공시 등에 따르면 그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10월 파마리서치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12만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을 투자했다. 2015년 파마리서치가 상장했고, 잠시 보호예수 기간을 거친 뒤 알바트로스는 2016년 파마리서치 지분을 매각했다. 총 3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재 전 사외이사는 파마리서치가 설립한 투자 전문 자회사인 수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를 2017년부터 맡기도 했다.

파마리서치측은 "현재 이사회에 강릉고 출신 사외이사는 이상용 사외이사 1명이므로 학맥에 크게 치우쳐져 있다고 볼 수는 없다"라며 "이현재 전 사외이사의 경우 현재도 수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중인 만큼 파마리서치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마리서치는 내부적으로 이사회 독립성을 계속 강화하자는 취지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재 전 사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