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해보험이 농협 조합장 출신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관행을 이어갔다. 윤국한 서안성농협조합장(
사진)이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농협손보의 비상임이사는 4명으로 늘었다. 이 중 3명이 보험업 전문성과 이해가 부족한 조합장이다.
농협금융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농협 조합장을 선임하는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이 돼왔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조합장 출신 이사의 전문성을 지적하며 보험업 경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농협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임 기타비상무이사에 윤국한 조합장…이사회 10인 체제
농협손보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국한 서안성농협조합장을 비상임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윤 조합장은 내달 1일 농협손보 이사회에 합류한다. 임기는 2028년 4월 30일까지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윤 조합장은 10년 이상 서안성농협을 이끈 인물이다. 1967년생인 그는 한경대 동물생명자원학과를 졸업하고 공도읍 체육회장과 안성시농업경영인회 감사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서안성농협조합장으로 당선됐다.
농협손보는 "서안성농협을 우수한 사업실적으로 경영해 온 이력이 있고 농업인의 이익과 농식품부 정책 제안 등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필요가 있어 전문성과 경력의 혜안을 기대하며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윤 조합장의 이사회 합류로 농협손보 이사회 총원은 10명으로 늘어났다. 대표이사 및 상근감사위원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등 비상근이사 8명으로 구성됐다.
기타비상무이사 4명 중 3인은 조합장 출신이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조합장 출신 비상임이사들은 의사 결정에 농협중앙회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창구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중앙회가 내려보내는 인사라는 게 농협 안팎의 중론이다.
◇관행적 인사 되풀이 지적…농협 특수성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농협손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조합장을 추가한 것을 두고 보험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행적 인사를 되풀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장의 이사회 합류 때마다 불거져온 문제다.
지역농협 조합장은 보험산업에 관련한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농협은 일부 창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지만 이익은 주로 예대마진으로 얻기 때문이다.
금감원에서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23년 5월 농협생명에 관한 검사에서 조합장 출신 이사 등의 보험업 전문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어 보험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위기 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보험계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조합장의 계열사 이사 선임을 꼬집었지만 농협손보는 주기적으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물론 농협 조직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농축협이라는 판매 채널의 특수성을 고려해 농축협 채널 및 농업보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배구조내부규범에서 '비상임이사를 추천하는 경우 농·축협 전·현직 조합장,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에서 10년 이상 근무경력자 등 농협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추천한다'고 못박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농협손보도 "윤 조합장이 이끄는 서안성농협은 상호금융으로 장기·일반보험, 농업정책보험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하고 있고 해당 기간 우수한 실적을 거양하는 등 조합경영인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